대만 외교부장(장관)이 과거 의혹이 무성하던 중국의 대만 침투 공작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우자오셰 장관은 29일자 대만 빈과일보와 인터뷰에서 “금전적인 방식이든, 인터넷 공격을 통한 것이든 간에 과거 중국이 대만에 침투하려 한다는 여러 추측과 의혹 제기가 있었다”며 “이번 왕리창 사건은 과거 모두가 가진 의혹이 사실임을 증명하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내년 1월 대만 대선을 앞두고 대만 정부와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은 중국 간첩 의혹 사건을 최대 정치 쟁점화하고 있다. 재선 도전에 나선 차이잉원 총통도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중국의 대만 선거 개입과 대만 사회 침투는 시시각각 존재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호주 언론은 중국의 스파이인 왕리창이 호주 정부에 망명 신청을 했다면서 그가 지난해 11월 대만 지방선거에 개입했고, 내년 총통 선거에서 차이 총통의 재선을 막으려 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대만 수사 당국은 왕리창이 최근까지 일하던 홍콩 회사인 중국창신투자유한공사의 대표인 샹신과 그의 아내의 신병을 대만에서 확보해 이들의 출경을 금지한 채 조사를 진행 중이다. 샹 대표는 자기 회사가 중국의 첩보 활동과 관련됐다는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 역시 왕리창이 일개 사기꾼에 불과하다면서 왕리창과의 관계를 부인하고 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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