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3법 발의를 주도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향해 “미국에 가선 나라를 팔아먹고 국회에 돌아와서는 애들 팔아먹고 있는 게 아니냐”고 일갈했다. 한국당이 이날 예정됐던 본회의를 앞두고 필리버스터 (무제한 토론) 신청을 하며 유치원 3법을 비롯한 200여 개의 법안 처리가 무산된 데 따른 것이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민주당 의원들이 모인 규탄 대회 자리에서 공개 발언을 통해 “밖에서는 나라 팔아먹고 국회에 돌아와서는 아이들 팔아먹는 정당은 국민들이 반드시 심판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당이 유치원 3법을 사회주의 법안이라고 발목 잡아도 330일이 지나면 대한민국 사립 유치원도 회계 투명성을 보장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좋았다”며 “아이들을 위해 써야 할 돈, 국민 혈세로 지원한 돈으로 명품 가방과 성인 용품을 사고, 막걸리 사서 마시고 엉뚱한 짓 하면 처벌할 수 있는 상식적인 법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하고 다녔는데, 이제 330일도 지났는데 이러는 걸 보고 질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나 원내대표를 겨냥해 “자기 아버지가 설립한 사립학교, 몇 프로 빼고는 서울 시민 혈세로 때워지고 있지 않느냐”며 “교육 재단을 엉망으로 만들어놓은 집안에서 아이들 제대로 키우자고 국민이 통과시켜달라고 하는 법을 이렇게 발목 잡고 무산 시키려 하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따위 국회의원 눈치 안 보고 국민이 바라는 법 만들어 통과시키도록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