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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임관식…광복군 후손 김지영 소위

해군은 29일 오후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제127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OCS) 임관식을 가졌다.

이번에 임관하는 장교는 총 102명이다. 해군 89명(여 18명), 해병대 13명의 신임 장교들이 소위 계급장을 달았다.

이날 임관된 김지영(23·헌병) 해병 소위의 조부는 일제강점기 조선의열단으로 활동한 고(故) 김근수 애국지사, 조모는 여성광복군으로 활동한 고(故) 전월선 애국지사다. 김 소위의 큰 형 김하원(31)과 작은형 김효원(30) 역시 조부모의 뜻을 이어 각각 공군·육군 장교의 길을 택해 군 복무를 마쳤다.

김 소위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과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한 올해 해병대 장교로 임관하게 되어 더욱 뜻깊다”며 “나라를 위해 헌신했던 할아버지와 할머니처럼 어떤 상황에도 반드시 조국을 지켜내는 강한 해병대 장교가 되겠다”고 임관 소감을 밝혔다.

주승진(22·보급) 해군 소위는 조부와 부친의 뒤를 이어 해군을 선택했다. 주 소위의 조부는 해군의 전신인 조선해안경비대 1기 출신인 주도창(88) 전 해군 준위, 부친은 주재훈(52) 전 해군 소령이다. 주 소위는 “할아버지께서 제대로 된 군함 한 척 없던 열악한 시절의 해군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하시며, 대양해군으로 뻗어 나가고 있는 우리 해군을 몹시 자랑스러워하셨다”며 “스마트 해군을 향해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는 우리 해군과 함께 해양강국의 실현에 이바지하는 해군 장교가 되겠다”고 말했다.

정해승(23·의무행정) 해군 소위는 3대에 걸쳐 가족 6명이 해군 장교와 부사관으로 임관한 해군 가족이다. 조부 김삼랑(79) 전 일등상사를 비롯해 부친 정정갑(55) 예비역 해군 대령, 이모부 서병오(49) 예비역 해군 중령, 외삼촌 김동열(49) 현역 해군상사, 형 정해찬(25) 예비역 해군 중위 등 가족들이 해군과 인연을 맺었다.



이밖에 김통세(25·함정) 해군 소위는 해상병 623기 출신으로 2015년 입대해 군수지원함 대청함의 갑판병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해군 복무 중에는 해군 순항훈련에 참여해 131일간 전 세계 13개국을 누비며 대양해군으로 성장해가는 대한민국 해군을 세계 곳곳에 알리는 임무에 동참했다.

오성규(28·항공) 해군 소위는 2014년 공군 장교(공군사관후보생 132기)로 임관한 이후 올해 6월까지 방공포병 1여단에서 근무하다 공군 대위로 전역했다. 오 소위는 수중·수상·항공의 입체전력을 운용하는 해군에서 항공 전력의 발전 가능성을 발견하고 조종사의 꿈에 다시 도전하고자 재입대를 선택했다.

오 소위는 “재입대를 선택하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스마트 해군 건설에 박차를 가하는 해군을 보며 다시 한번 항공조종사의 꿈에 도전해볼 것을 결심했다”며 “이제는 해군에서 바다 위 하늘을 책임지는 믿음직한 파일럿으로 거듭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성현(30·정보통신) 해군 소위와 최희영(26·보병) 해병 소위는 각각 해군 부사관과 해병대 병사로 군 복무를 마쳤으나, 해양수호에 뜻을 품고 재복무를 선택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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