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주가인 박상면은 “익히 들어온 구례의 맛에 큰 기대를 하고 왔다”면서 “처갓집과 가까워 (구례에) 종종 방문했었다”라고 지역에 친근감을 드러냈다. 그래서인지 가는 곳마다 아는 이들을 마주치는 것은 물론 구례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구례와의 깊은 인연을 실감케 했다.
두 식객은 금요일에만 문을 열어 금요일 아니면 일주일을 기다려야 하는 ‘금요순대’가 있는 곳으로 출동한다. 장장 5일에 걸쳐 완성되는 이집 순대는 피순대임에도 전혀 비리지 않고 부드러우며, 식어도 기름기가 없이 깔끔하고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평소 비린 맛을 선호하지 않는 식객 허영만도 “지금까지 먹어본 순대 중 세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괜찮다”며 흡족해했다. 순대국밥을 너무도 좋아한다는 박상면은 “돼지 사골에 엉치뼈를 넣어 끓인 육수가 아주 진국”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구례에서만 무려 70년을 영업했다는 전설의 남도식 주점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이 집의 주메뉴는 하루 이틀 꾸덕꾸덕하게 말려서 쪄낸 가오리찜과 옛날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술안주였다는 족탕이다. 식객 허영만은 “쿰쿰한 가오리 살을 결 따라 찢어 부추와 함께 먹는 가오리찜은 ‘고향의 맛이자 그리운 음식’”이라며 가오리찜이 나오자마자 촬영도 잊고 젓가락을 놓지 않았다. 쿰쿰한 냄새를 싫어하는 박상면도 맛있게 먹는 식객 허영만의 모습에 난생처음 가오리찜 먹기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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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흑돼지만큼 깊은 풍미를 자랑하는 지리산 흑돼지를 맛깔나게 내는 집도 방문한다. 특히 그곳에서 두 식객은 박상면의 지인을 만나 숙성시킨 흑돼지고기에 특제 육수와 양념을 버무려 만든 주물럭을 함께 먹으며 구례의 깊은 맛에 흠뻑 취했다. 박상면은 환상적인 주물럭 맛에 “또 오고 싶다”면서 성대모사까지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산 좋고 물 좋은 구례의 푸짐한 밥상과 배우 박상면의 동네 친구 같은 정겨운 매력은 오늘(29일) 밤 8시 TV CHOSUN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 만나볼 수 있다.
최재경 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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