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분의 인생영화는 무엇인가요?”
“영화를 볼 때 사전 조사는 얼마나 하고 가나요?”
“아직 인지도는 낮지만 주목하면 좋을 감독을 소개해주세요.”
지난 28일 홍대역 근처에 위치한 한빛 리더스홀에서 열린 제 3차 ‘퇴근길인문학수업’ 릴레이 강연회에서 박일아(사진 위) 영화평론가와 최은(사진 아래) 영화평론가가 강연을 한 후 독자와의 만남 시간을 가졌다. ‘불완전한 인간의 영화적 해석’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강연회에서 박일아 평론가는 21세기의 거장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영화세계를 소개하며 그의 영화에 주목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쿠아론 감독은 장르가 다양합니다. ‘해리포터’에서 SF영화인 ‘그래비티’ 그리고 로멘틱 영화인 ‘이투마마’에 이르기까지 장르불문하고 영화를 제작하고 있어요. 그의 영화를 관통하는 점 하나를 말하자면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다는 겁니다. 성적으로 소비되는 여성의 캐릭터가 아니라 주체적인 삶을 이끌어가는 한 인간으로써 등장하는 인물이 대부분입니다.”
강의를 이어간 최은 영화평론가는 피카소의 예술세계를 그린 영화를 통해 피카소에 대한 감독의 해석과 피카소의 연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세계적인 예술가를 주제로 한 영화는 감독의 해석이 중요합니다. 감독이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 주목해야겠지요. 이를테면 피카소의 마초적인 성향에도 불구하고 그의 매력이 무엇인지를 영상미 넘치게 풀어나가는 작품을 보면서 피카소를 새롭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피카소에게 여인이 그의 작품세계에 끼치는 영향이 무엇인지도 알 수 있지요.”
이어 열린 북토크 시간에는 참가자들의 질문에 응답하며 소통하는 시간을 보냈다. 인생영화를 묻는 질문에 박 평론가는 “고레다 히로카즈 감독을 좋아한다”며 응답하였고, 최 평론가는 “할리우드 영화역사의 산 증인인 ‘사랑은 비를 타고’와 ‘카사블랑카’”라고 응답했다.
두 평론가 모두 처음 영화를 볼 때 선입견없이 오롯이 나만의 감성으로 이해하기 위해 사전조사를 하지 않고 영화를 먼저 보러 간다고 입을 모았다.
인지도가 낮지만 주목하면 좋을 감독을 추천해 달라는 질문에 대해 박 평론가는 2016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델타 보이즈’로 대상을 받은 고봉수 감독을 추천하였고, 최 평론가는 ‘광화문 시네마 그룹’의 전고은 감독을 추천했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영화를 모두 보았다는 한 참가자는 “좋아하는 감독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어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면서 “퇴근길인문학수업-연결 편에 실린 다른 감독의 이야기에 대해서도 궁금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퇴근길인문학수업’시리즈 릴레이 강연회는 오는 12월 12일까지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한빛리더스에서 열린다. 오는 12월 5일에는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와 박일호 인문낭독극연구소장이 일상 속에 숨어있는 인문학이라는 주제로 독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indi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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