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대연정의 소수파인 사회민주당 대표 선거에서 대연정에 비판적인 인사가 승리하면서 제1 원내교섭단체인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과 제3 교섭단체인 사민당 간의 대연정이 조기에 종식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민당이 30일(현지시간) 투표 집계 결과를 발표한 결선투표에서 노르베르트 발터-보르얀스와 자스키아 에스켄 공동후보는 53.06%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결선투표에서 경쟁을 벌인 올라프 숄츠 연방정부 재무장관과 클라라 가이비츠는 45.33%를 득표하는 데 그치며 패배했다.
발터-보르얀스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州) 재무장관을 지냈고, 에스켄은 연방하원 의원이다. 숄츠는 대연정 지속에 긍정적인 반면, 발터-보어얀스는 대연정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지난 27일 2020년 예산안 심의를 위한 연방하원 토론에서 사민당에 연정을 유지할 것을 촉구한 바 있지만, 발터-보르얀스 후보가 당선되면서 유지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사민당은 내달 6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를 통해 발터-보르얀스와 에스켄에 대한 대표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특히 전당대회에서는 대연정의 지속 여부도 결정할 예정이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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