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에 반박한 디캐프리오 "'아마존 방화' NGO 기부한 적 없다"

보우소나루 대통령 "디캐프리오, 열대우림 불지르는 NGO 후원" 주장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할리우드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아마존 열대우림에 고의로 불을 지른 비정부기구(NGO)를 후원했다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3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디캐프리오는 성명을 통해 “NGO들은 지원받을 자격이 충분하지만, 우리는 그들을 후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캐프리오는 아마존 열대우림에 고의로 산불을 낸 의혹으로 브라질 사법 당국의 조사를 받는 NGO들에 기부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디캐프리오가 국제환경단체인 세계자연기금(WWF)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아마존 열대우림에 불을 지르는 NGO들을 후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마존 산불 사태가 절정에 달한 지난 8월부터 NGO들이 정부에 대한 비판을 키우려고 산불 확대에 개입했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정부의 재정지원 축소나 폐지에 반발해 NGO들이 일부러 산불을 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디캐프리오가 후원하는 환경단체인 ‘어스 얼라이언스’는 지난 8월 아마존 복구를 위해 500만달러(약 61억원)를 보내겠다고 약속했었다.

한편 브라질 경찰은 지난 27일 ‘건강행복프로젝트’(PSA) 등 3개 NGO에 대해 공금 유용 혐의로 압수 수색을 벌였으며 이후 아마존 삼림보호구역에 고의로 불을 지른 혐의로 자원봉사자 소방대원 4명을 체포했다. 이에 대해 PSA 측은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활동하는 NGO들을 와해시키려는 정치적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며 반발했다.
/김기혁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