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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들의 패기…'골프 한류' 꽃길은 계속된다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팀 KLPGA 승점합계 15대9로

언니들 '팀 LPGA' 꺾고 우승

통산 전적 2승3패로 턱밑 추격

1일 오렌지라이프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팀 KLPGA 선수들이 팀 LPGA 선수들의 축하 꽃잎 세례를 받으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경주=연합뉴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마르지 않는 샘물’에 비유되기도 한다. 우수 선수들의 연이은 해외 진출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강자들이 계속 빈 자리를 메우기 때문이다.

‘골프 한류’의 젖줄인 KLPGA 투어 ‘아우’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언니’들과의 자존심 대결에서 대승을 거뒀다.

팀 KLPGA는 1일 경북 경주의 블루원디아너스CC(파72)에서 끝난 오렌지라이프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인비테이셔널 마지막 셋째 날 싱글 매치플레이 12경기에서 7승1무4패로 승점 7.5점을 가져갔다. 1·2라운드 팀 매치 경기에서 승점 7.5대4.5로 앞섰던 팀 KLPGA는 최종 승점합계 15대9(13승4무7패)로 팀 LPGA를 꺾었다. 이로써 팀 KLPGA는 2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으며 통산전적 2승3패로 따라붙었다. 승점 6점 차는 첫해 4점(팀 LPGA 우승)을 훌쩍 넘어선 역대 가장 큰 격차다.

이 대회는 KLPGA와 LPGA를 대표하는 한국 선수들이 시즌을 마감하고 벌인 ‘K골프 올스타전’ 격의 이벤트 경기지만 소속 투어의 자존심이 걸린 만큼 양보 없는 대결이 펼쳐졌다.

‘패기’가 ‘관록’을 압도했다. 특히 이번에 처음 출전한 팀 KLPGA의 임희정(19)과 박민지(21)는 나란히 3전승을 거두며 ‘신예 돌풍’을 일으켰다. 양 팀 선수들의 평균 나이는 팀 KLPGA가 22.9세, 팀 LPGA가 26.7세였다. 이날 27세 동갑인 장하나와 교포선수 대니엘 강(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11개 매치는 모두 팀 KLPGA 아우와 팀 LPGA 언니의 대결로 편성됐다.



임희정·박민지 3전승 신예돌풍

2년간 6전승 김아림은 MVP에

박인비 “대단한 후배들 둬 기뻐”

승점 3의 리드를 안고 출발한 팀 KLPGA는 첫 주자 조정민(25)이 리디아 고(뉴질랜드)에 3홀 차로 지고 신인왕 대결에서 조아연(19)이 이정은(23)에 5홀 차로 패해 1점 차로 쫓겼다. 하지만 주장 김지현(28)이 신지은(27)을 2홀 차로 따돌리고 장하나 역시 대니엘 강을 2홀 차로 제압하면서 여유를 되찾았다. 김아림(24)과 박민지가 각각 유소연(28)과 양희영(30)을 제쳐 순항을 이어가던 팀 KLPGA는 11.5대6.5으로 앞선 상황에서 8번째 주자 박채윤(25)이 허미정(30)을 3홀 차로 물리치면서 일찌감치 우승에 필요한 최소승점 12.5점에 도달했다. 팀 KLPGA는 이후에도 이다연(22), 임희정이 각각 이미향(26), 이민지(호주)에게 승리하고 최예림(20)이 김효주(24)와 비기면서 승점 2.5점을 추가했다. LPGA 투어의 세계랭킹 1위 고진영(24)은 KLPGA 투어 전관왕 최혜진(20)과의 마지막 조 에이스 대결에서 5홀 차로 대승했다. 고진영은 “좋았던 시즌을 마무리하는 경기라 집중하며 임했다”면서 “올해 잘했지만 아쉬운 부분과 앞으로 보여줄 것이 아직 많기 때문에 조금 더 발전하는 내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아림은 지난해와 올해 연속 3전 전승으로 이 대회 6전 전승을 거뒀다. 김아림은 나란히 3승을 기록한 임희정, 박민지보다 이긴 홀의 수에서 앞서 팀 KLPGA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팀 LPGA에서는 2승1패로 활약한 이정은이 MVP로 뽑혔다.

한편 이날 싱글 매치에는 출전하지 않은 대회 호스트 박인비는 “2라운드까지 3점을 뒤져 오늘 모든 매치에서 이기려는 생각으로 나섰지만 신예를 비롯한 KLPGA 선수들이 경기를 매우 잘했다”며 “대단한 후배들을 뒀다는 점에서 자랑스럽고 매년 이 대회를 통해 후배들과 함께 경기한다는 게 기쁘다”고 말했다. 우승한 팀 KLPGA에는 7억원, 패한 팀 LPGA에는 5억원의 상금이 돌아갔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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