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 IPO에 52조…최고흥행 전망

공모주 청약에 개인 몰려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로고./로이터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공모주 청약에 지난 11월29일(현지시간) 현재 443억달러(약 52조원)의 자금이 몰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이는 사우디 정부가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하려는 256억달러를 훨씬 뛰어넘는 것은 물론 2014년 알리바바(250억달러)를 제치고 역대 최고 IPO 흥행 기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람코 IPO 주간사에 따르면 11월28일 사우디 국내 소매투자자들의 공모주 신청을 마감한 결과 사우디 전체 인구 3,400만명 중 490만명이 참가했으며 총 신청금액은 126억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우디 정부는 이번에 공개하는 아람코 지분 1.5% 중 0.5%를 개인투자자에게 배분하고 나머지눈 기관투자가에 팔 계획이다.



오는 4일까지 진행되는 기관투자가의 공모주 신청에는 현재까지 317억달러(약 37조원)가 몰린 것으로 중간 집계됐다. 이 중 국외 기관투자가 비중은 10.5%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나마 참여하는 해외 기관투자가도 중동 지역에 근거를 둔 곳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아람코 IPO에 사우디의 핵심 동맹인 아랍에미리트(UAE)가 최소 15억달러를, 쿠웨이트가 약 10억달러를 각각 투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관투자가가 중동 지역에 한정적인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아람코가 국제 증권거래소 상장을 포기하기로 결정한 뒤 주가 전망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점차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사우디 왕실은 아람코의 기업가치를 2조달러 이상으로 잡았지만 외국인 투자가들의 냉담한 반응으로 1조6,000억~1조7,000억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김기혁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