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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관광활성화, 부산경제 살릴 묘수로 부상

지난 5월 정부가 확정한 ‘해양레저관광 활성화 대책’…부산?울산 등 동남권 친수공간 개발에 힘 실릴 전망

해변을 따라 관광자원이 집중되어 있는 부산 해운대 일대 전경 <㈜엘시티PFV 제공>




지난 5월 정부는 제16차 경제활력대책회의 겸 제15차 경제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여 ‘해양레저관광 활성화 대책’을 확정한 바 있다. 해양레저관광객을 오는 2023년까지 지금의 2배 가까운 1000만명까지 늘리고 해양관광분야에서 30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전국 해역을 수도권?서해안권?다도해권?제주권?한려수도권?동남권?동해안권 등 7개 권역으로 나눠 특성에 맞는 해양레저관광 거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책에는 해양치유(건강관리 및 휴양서비스를 제공하는 융복합 산업)?마리나?크루즈?수중레저 등 4대 해양레저관광산업 육성방안도 담겼다. 해양치유산업 육성에 필요한 관련 법률 제정 등을 추진하고 부산 해운대, 울진 후포 등 전국 6곳에 거점형 마리나를 조성하는 계획이 포함되어 있다.

관광수요 증가에 맞춘 고부가가치 및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해양레저관광 콘텐츠를 개발한다는 이번 대책 발표로 인해, 부산과 울산 등 해양레저관광 산업을 미래 혁신 성장 산업으로 육성하려는 동남권 도시들의 친수공간 개발도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말 부산시의회 최도석의원이 지역 해양관련기관 전문가 3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3%가 부산이 해양수도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고, 이를 위해 정책의 최우선순위를 ‘해양관광’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오거돈 부산시장도 지난 1월 기자회견을 통해 “원도심 롯데타워, 북항 복합문화벨트, 동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를 잇는 복합문화관광벨트를 완성함으로써 부산은 명실상부한 세계적 문화관광도시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며, 부산의 관광벨트 조성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대규모 랜드마크 시설 및 단지를 해변을 끼고 조성함으로써 침체된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도시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관광인프라를 확보하겠다는 부산시의 구상과 해양전문가들이 기대하는 부산시의 미래상이 정부의 ‘해양레저관광 활성화 대책’으로 인해 더욱 빠르게 구체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과 같은 해양관광도시는 바다와 맞닿은 자연환경 때문에 관광레저, 문화 등의 분야에서 높은 성장잠재력을 갖기 마련이다. 세계 관광산업도 육지관광에서 해양관광으로 옮겨가는 추세이다. UN관광기구는 2015년 12억명이었던 해양관광인구가 2030년 18억명으로 증가하는 한편, 해변/스포츠/생태/농어촌/크루즈/문화/도시/모험/테마파크/국제회의 등 미래 10대 관광트렌드의 절반이 해양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부산은 동해안과 남해안, 낙동강을 포함한 여러 하천들까지 수변공간이 어느 도시보다 많다. 해양관광에 대한 부산시의 비전에 따라 개발되고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들에 쏠리는 기대도 커져가고 있다. 북항재개발지역, 해운대관광특구, 동부산 오시리아관광단지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해운대는 입지와 자연환경으로 보면 세계적인 해양관광지로서 손색없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24시간 365일 내내 활기 넘치는 관광특구가 되려면 보완해야 할 부분들이 많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그런 면에서 이번 정부 대책에 해양치유, 마리나, 크루즈, 수중레저 등 4대 해양레저관광산업 육성이 포함된 것은 해운대에는 희소식이다. 해운대는 해양치유와 관련성이 깊은 해변온천관광지구인데다가, 마리나와 크루즈 시설이 갖춰져있어서 해양레저관광산업 발전의 토대가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이달 말 해운대해수욕장변에 준공 예정인 엘시티도 랜드마크로서 한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4계절 내내 온천을 이용할 수 있는 실내외 워터파크와 인피니티 풀, 해양치유산업과 관련성 높은 메디컬 스파, 부산 해변과 도심은 물론 멀리 쓰시마섬까지 볼 수 있는 초고층 전망대, 국내 최고 수준의 관광호텔 및 부대시설, 쇼핑 및 식음료 시설 등을 갖춘다. 엘시티 측은 관광상업시설들을 내년 6월경 모두 개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부산이 관광지로서 관심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바다 때문이다. 아름다운 바다와 해변의 정취는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깊게 각인되는 이미지이다. 부산시도 그 동안 해변 관광자원 개발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이제는 한발 더 나아가 해변 관광 거점들을 좀 더 확실하게 성장 동력화하려는 의지와 실천이 필요한 시점이라는데 정부와 지자체, 해양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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