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와 로이터 등에 따르면 노벨문학상 위원회 외부인사 중 한 명인 군브리트 순스트롬은 2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오스트리아 출신의 작가 페터 한트케가 선정된 것에 대해 “이는 문학이 정치보다 위에 있다는 한림원의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나는 여기에 동의할 수 없다”고 사임 의사를 밝혔다. 한트케는 유고 내전 당시 ‘인종 청소’로 악명 높았던 슬로보단 밀로셰비치를 옹호했던 인물로 한림원은 그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한 뒤 국내외에서 비판을 받았다.
또 다른 외부인사인 작가 크리스토페르 레안도에르도 이날 위원회가 개혁을 완수하기를 기다릴 인내심도, 시간도 없기 때문에 떠난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사퇴가 한트케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림원은 지난 2017년 여성 18명이 종신위원 중 한 명인 카타리나 프로스텐손의 남편이자 한림원 지원을 받았던 프랑스계 사진작가 장클로드 아르노에게 과거 성폭력을 당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쇄신 조치의 하나로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 작업에 외부 초빙 인사를 합류시켰지만 2명의 사퇴로 이마저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