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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재신임이냐 교체냐...한국당 4일 의총이 '분수령'

경쟁주자 속속 출사표 던지지만

의원 임기 6개월내땐 의총서 결정

경선 레이스 펼쳐질지는 미지수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잠시 눈을 감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새 원내사령탑을 뽑을지, 기존 체제를 유지할지가 4일 의원총회에서 결정된다. 오는 10일인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 만료일이 다가오면서 당내에서는 경쟁주자들이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하지만 당규상 국회의원 임기가 6개월 이내일 경우 원내대표 선출은 의원총회에서 결정해야 해 실제 경선 레이스가 펼쳐질지는 미지수다.

비박(비박근혜)계로 꼽히는 3선 강석호 한국당 의원은 3일 차기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같은 당 4선 유기준 의원도 4일 출사표를 던진다는 계획이다. 나 원내대표 임기 만료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차기 원내사령탑을 두고 차기 주자들이 연이어 출마의 뜻을 내비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나 원내대표가 내년 6월까지 임기를 연장할지, 물러날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한국당 당규에서 ‘국회의원의 잔여 임기가 6개월 이내인 때는 의원총회 결정에 의해 국회의원 임기만료 시까지 원내대표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재신임으로 뜻을 모으면 나 원내대표는 내년 총선까지 원내 전략을 지휘하게 된다. 반대인 경우에는 10일까지 새 원내대표에게 원내 지휘봉을 넘겨야 한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 경선을 하겠다는 의지를 표하는 의원들이 있어 내일(4일) 의원총회를 열어 의원들에게 재심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재신임을 통해 20대 국회 임기 만료까지 원내대표직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전망은 쉽지 않다. 현재 나 원내대표의 재신임 여부를 두고 의원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한 탓이다. 일각에서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에서 여야가 대립하고 있는 와중에 ‘장수를 바꾸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인지도 면에서 나 원내대표가 당의 간판을 맡는 게 내년 총선에 도움이 된다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이에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찮다. 그간 패스트트랙 등의 과정에서 나 원내대표가 충분한 협상력과 전략을 보여주지 못한 만큼 새 판을 짜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 원내지도부가 지나치게 ‘연동형 비례대표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반대’라는 원칙론에 묶여 스스로 협상 공간을 좁히고 있다는 불만도 같은 맥락이다.

한 한국당 관계자는 “전쟁 중에 장수를 교체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과 무능한 장수를 그대로 두는 것은 ‘필패(必敗)’라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며 “그만큼 그동안의 나 원내대표 행보에 찬반이 교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안현덕기자 alwa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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