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 만점자 15명 중 13명은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었다. 시험에서 전반적으로 졸업생들의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재학생 만점자가 많은 것은 특이한 점이다. 수능에서 큰 성과를 거둔 해당 학생들은 꾸준함이 시험 성공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한영외고 최준영 군은 4일 발표된 올해 수능 만점자 15명 가운데 한 명이다. 집 근처 종합학원에 다닌 것 말고 학원이나 과외를 들은 적이 없다고 밝힌 최 군은 공부에서 중요한 것은 결국 집중력이라며 꾸준한 학습 습관이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무리 좋은 수업을 들어도 딴생각하면 돈을 땅바닥에 버리는 것”이라며 “공부는 결국 혼자 하는 것이고 혼자 문제집을 풀어도 집중하면 그게 다 자기 것이 된다”고 설명했다. 최 군은 갈수록 과열되는 대입 경쟁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대입 경쟁이 과열되다 보니 학생에게 요구하는 수준이 높아지고 ‘개천에서 용 나기’가 힘들어지고 있다”면서 “(수능 준비에) 돈이 많이 들고 힘들어진 것은 사실인 것 같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만점자인 공주대부설고 남정환 군은 학교 수업에 충실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기숙형 학교를 3년간 다닌 남 군 역시 학원에 다니거나 과외 없이 학교 공부만으로 수능 만점을 받은 케이스다. 그는 “학교 수업이 수능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어느 과목이든 졸지 않고 수업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노력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학생도 있었다. 이번 수능에서 만점을 받은 김해외국어고등학교 송영준 군은 “사교육 없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저 스스로 증명하고 싶었다”며 “노력은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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