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김영우 의원이 자유한국당 의원 가운데 5번째로 내년 총선 불출마 대열에 동참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단식 복귀 일성으로 쇄신을 강조하고 있어 당 원내대표 경선 전후 불출마 흐름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 의원은 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정치에 입문하는 과정과 정치를 해오는 과정에서 두 전직 대통령에게 크고 작은 도움을 받은 정치인으로 정치적·역사적 책임을 지는 건 마땅한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직 두 대통령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뜻한다. 그는 “새 술과 새 부대를 위해 저의 자리를 비우겠다”며 “어떠한 당직이나 원내 선출직에 출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에서 공식적으로 불출마 뜻을 밝힌 건 김무성(6선)·김세연(3선)·김성찬(재선)·유민봉(초선) 의원에 이어 5번째다. 당 안팎에서는 앞으로 당 중진 의원들 중심으로 내년 총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연쇄 반응’이 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분수령으로 꼽히는 건 당 원내대표 경선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이다. 당이 새로운 원내사령탑을 세운 데 이어 어떤 방향으로 든 패스트트랙에 올려진 선거제·검찰개혁에 대한 결론이 날 경우 중진 의원들이 불출마 등 결단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당 한 관계자는 “일부 중진 의원들이 불출마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속속 제기되고 있다”며 “황교안 대표가 공천심사위원회 위원장 선임 등 본격 공천을 통한 쇄신을 요구한 만큼 근시일 내에 연쇄적으로 결심을 굳히는 의원들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공천심사위원회가 세워지는 등 황 대표가 쇄신을 내건 공천이 눈앞에 다가올수록 스스로 판단에 따른 결단이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안현덕기자 alwa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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