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5일 조국 전 장관 사퇴 이후 공석으로 남아있는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했다. 당초 법무부 장관과 국무총리 인선을 동시에 하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최근 유력한 총리 후보였던 김진표 민주당 의원에 대한 여권 및 진보진영 내 반대 기류가 감지되면서 장관만 우선 임명하는 ‘원포인트 개각’에 나선 것이다. 검찰이 청와대 압수수색을 감행한 다음날 이뤄진 법무부 장관 인사인 만큼 문 대통령의 검찰개혁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추 후보자의 인선을 발표하며 “판사·국회의원으로서 쌓아온 법률적 전문성과 정치력, 그리고 그간 추미애 내정자가 보여준 강한 소신과 개혁성은 국민들이 희망하는 사법개혁을 완수하고, 공정과 정의의 법치국가 확립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법무부 장관에 내정된 추 의원은 소외계층의 권익 보호를 위해 법조인이 되었고 국민 중심의 판결이라는 철학을 지켜온 소신 강한 판사로 평가받았다”며 “정계 입문 후에는 헌정 사상 최초의 지역구 5선 여성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뛰어난 정치력을 발휘해 왔다”고 설명했다.
판사 출신의 5선 국회의원인 추 후보자는 대구·경북(TK) 지역 출신으로 민주당 당 대표에 당선돼 지난 2016년 8월부터 2018년 8월까지 2년 임기를 꽉 채워 활동하기도 했다. ‘추다르크(추미애+잔다르크)’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강인한 이미지와 추진력을 갖고 있는 만큼 ‘조국 사태’ 이후 동력이 약해진 검찰 개혁을 이어갈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추 후보자는 대구 경북여고를 나와 한양대 법대를 졸업했다. 이후 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판사 생활을 시작해 춘천·인천·전주지법 판사와 광주고법 판사를 역임했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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