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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 읽었다는 그 책 이번에도 잘 팔릴까?

연가에 주말 합쳐 도올 김용욱 책 3권 독파

소설·교양철학서·통일관련서로 주제 다양해

종교 등 대중적이지 못한 분야는 판매 미미

지난주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읽었다고 공개한 책 ‘슬픈 쥐의 윤회’와 ‘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 ‘유시민과 도올 통일, 청춘을 말하다’.




다독가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주 휴가 중 읽은 책 3권이 공개되면서 책 판매로 이어질지 출판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연차 휴가를 내고 이어지는 주말까지 내리 3권의 책을 독파했다. 하루에 책 1권을 읽은 셈이다. 연말 대북 관계와 한미 협상 등 현안들이 산적한 시기 문 대통령이 선택한 책은 소설 ‘슬픈 쥐의 윤회’와 교양철학서 ‘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 통일 관련서 ‘유시민과 도올 통일, 청춘을 말하다’로 모두 도울 김용욱 한신대 석좌교수의 책이었다.

책 3권 모두 출간된지 1개월에서 5개월 가량된 신간들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서 이 책들을 소개하면서 “우리의 인식과 지혜를 넓혀주는 책들인데, 쉬우면서 무척 재미가 있습니다. 물론 약간의 참을성은 필요합니다. 일독을 권합니다”라고 평했다. 이 글에는 1만5,000여개의 댓글과 1만7,000여개의 ‘좋아요’가 달렸다. 는 사실만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소식이 전달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통령이 읽었다는 게 알려진 책들은 통상 주목을 받기 마련이다. 대통령의 현재 관심사와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데다 국정철학을 비롯해 향후 국정운영 방향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데도 활용되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고도의 정치’라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지만 대통령이기 이전에 한 개인으로서 취미이자 사생활이라며 옹호하는 반응도 있다. 실제 교보문고에 따르면 ‘슬픈 쥐의 윤회’의 경우 내용이 알려진 지난 1일 이후 나흘(2~5일)간 책 판매가 이전 동기 대비 12배 이상 늘었고, 나머지 ‘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와 ‘유시민과 도올 통일, 청춘을 말하다’ 2권은 각각 4배와 6배 가량 판매가 증가했다.



하지만 대통령이 읽었다고 해서 항상 독자들과 관심을 끌기는 어렵다. 일단 ‘슬픈 쥐의 윤회’의 경우 도울의 철학적 담론을 담은 단편집으로 비교적 분량이 적고, 끊어읽기 좋지만 대승불교의 핵심 경전인 반야심경을 해석한 ‘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와 2007년 10.4 남북정상선언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대화를 재구성한 ‘유시민과 도올 통일, 청춘을 말하다’ 2권은 종교나 정치적인 색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띄고 있어 선뜻 책을 구입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주제들이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대통령이 소개한 이전 책들과 다르게 폭발적인 반응은 나오지 않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책 판매로 이어질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독가인 문 대통령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자신이 읽은 책을 공개하면 일독을 권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설 연휴기간 ‘사랑할까, 먹을까’를 읽었다고 공개했고, 지난 5월에는 ‘보리 세밀화 큰 도감’을 읽고 추천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8월 청와대 전 직원들에게 ‘90년생이 온다’를 선물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런 책들 가운데는 독자들의 관심을 끌어 일약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책들도 있지만 주제나 공개 시기 등에 따라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는 책들도 있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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