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선수가 테니스 메이저대회 단식 본선에 나간다. 12년 만의 경사의 주인공은 세계랭킹 182위 한나래(27·인천시청)다.
국내 랭킹 1위 한나래는 8일 중국 광둥성 주하이에서 끝난 호주오픈 아시아퍼시픽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 여자 단식 결승에서 시미즈 아야노(289위·일본)를 2대0(6대2 6대2)으로 격파했다. 2세트 들어 게임 스코어 0대2로 뒤지다가 여섯 게임을 내리 따내며 저력을 과시했다.
이로써 한나래는 다음 달 시즌 첫 메이저인 호주오픈 본선행 티켓을 획득, 2007년 8월 US오픈 조윤정(은퇴) 이후 12년여 만에 메이저 단식 본선에 출전하는 한국 여자 선수가 됐다.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여자 복식 금메달, 지난해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코리아오픈 복식 우승 등의 성적을 낸 그는 단식 개인에서는 지난 6월 찍은 149위가 최고 랭킹이다.
한편 지난 8월 청각장애 선수 최초의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본선 승리 기록을 썼던 이덕희는 지난 7일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제이슨 정(대만)에게 0대2로 져 생애 첫 메이저 본선행을 다음으로 미뤘다. 호주오픈 남자 단식 본선에는 권순우가 직행하고 정현은 예선부터 치른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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