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욱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종양세포의 복강 내 전이를 최소화하면서 거대 난소종양(낭종)을 절제하는 새 수술법을 소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김 교수는 제48차 미국부인과내시경학회(AAGL) 국제학술대회에서 ‘폴리도뇨관을 이용한 거대 난소종양 단일공 복강경수술법’을 소개해 이목이 집중됐다. 수술법을 담은 동영상은 최근 열린 제29차 대한산부인과내시경학회 학술대회에서 ‘가장 우수한 수술 동영상’으로 선정됐다.
이 수술법은 크기 30㎝ 이상인 거대 난소종양을 배꼽 중앙의 1~1.5㎝의 작은 절개창 1개(단일공)를 통해 제거한다. 특히 난소종양 내 액상 내용물이 누출되지 않게 폴리도뇨관의 풍선을 부풀려 당기면서 내용물을 흡입한 후 부피가 줄어든 난소종양을 수술용 주머니에 넣어 복강 밖으로 끄집어낸다.
이 수술법은 악성 난소종양(난소암) 및 경계성 난소종양 환자에서 수술 중 전이를 예방할 수 있는 획기적인 수술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 교수는 “거대 난소종양에 대한 기존의 복강경수술은 수술 중 종양세포의 복강 내 누출로 복벽을 길게 절개하는 개복수술에 비해 전이 위험이 높았다”며 “하지만 새 수술법을 적용하면 1~1.5㎝의 작은 절개창만으로도 거대 난소종양을 전이 없이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최근 새롭게 출발한 대한단일공수술학회 초대 회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단일공 복강경수술을 이용한 자궁 전부절제술, 자궁근종절제술 및 자궁경부암에 대한 광범위 자궁절제술을 세계 최초로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6월에는 국내 최초로 부인암 수술을 포함한 단일공 복강경수술 5,000례를 달성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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