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축된 국내 철강산업을 고부가가치산업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전망이다.
10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와 포항시가 함께 신청한 ‘철강산업 재도약 기술개발사업’이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엄격한 기술성평가를 통과,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최종 심사를 받게 됐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 중 사업에 대한 경제성 및 정책성, 지역 균형발전 분석 등에 대한 종합평가를 통해 사업 추진 여부와 규모가 결정된다.
철강산업 재도약 기술개발사업은 중국산 저가철강 공급과잉과 국내 수요산업 성장 둔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 철강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를 지원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오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에 걸쳐 진행되고 포항을 허브로 광양·당진이 참여하며 투자액이 국비 2,027억원을 포함해 총 2,898억원에 이르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구체적인 사업내용은 철강소재 고부가가치화, 친환경 자원순환 등 2개 분야에 39개 연구개발과제로 이뤄져 있다. 또 각 과제에 연계되는 고압진공 아크 재용해 정련로 등 실증지원장비 15종을 구축하고 결과활용을 위한 기술데이터베이스 운영관리, 산업협의체 결성 등이 포함된다.
이 사업은 당초 문재인 대통령의 지역 공약인 ‘철강생태계 육성사업’으로 출발했으나 이름과 내용이 일부 바뀌었다. 그동안 산업통상자원부 평가와 기술성 예비 평가까지 통과했지만 정부 추진사업 가운데 후순위로 밀려 예타를 위한 마지막 문턱인 기술성 평가를 몇 차례 통과하지 못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경북도와 포항 여야 정치권, 포항·광양·당진상공회의소가 힘을 보탰다”며 “기술성평가 통과로 사업의 경제적·정책적·기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철강산업 재도약 기술개발사업을 통해 포항 및 환동해권 경제권 활성화를 적극 꾀하겠다”고 말했다. /안동=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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