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여당과 일부 야당의 내년도 예산안 강행처리에 대해 “의회주의가 파괴됐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황 대표는 11일 오전 1시께 한국당 의원들이 농성을 벌이는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긴급 입장을 발표했다. 황 대표는 “저들이 날치기한 것은 예산안이 아니라 민주와 민생”이라며 “국민 혈세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법의 통과를 위한 정치적 뒷거래의 떡고물로 이용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의회주의가 파괴됐고 법치가 무너졌으며 국민 세금은 도둑질 당했다”며 “이게 과연 민주주의 국가에서 광명대천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 세금은 일부 정파의 호주머니를 채우는 쌈짓돈으로 변질됐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황 대표는 “여당과 일부 야당은 선거법 개정을 통한 의석 나눠먹기에 눈이 멀어 황급히 급조된 불법 조직으로 온갖 불법을 자행하고 있다”면서 “국민의 한해 살림을 계획하는 자리에 국민은 없고, 제1야당의 자리도 없다”고도 했다.
황 대표는 또 “이제 저들은 가짜 검찰개혁, 가짜 정치개혁을 주고받는 대국민 사기극을 자행할 것”이라며 “좌파독재 완성을 위한 의회 쿠테타가 임박했다. 대한민국을 무너뜨릴 좌파독재를 막기 위해 저와 한국당은 결사항전의 각오로 맞서 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아울러 “이 정권의 폭정에 정말 목숨을 걸고 결연히 싸워나가겠다”며 “국민 여러분도 함께해달라.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저 오만한 정권을 심판해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여당과 일부 야당은 정기국회 종료를 3시간 앞두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을 제외하고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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