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영은 지난 11일(수) 개봉한 영화 ‘아내를 죽였다’에서 빌려준 돈을 받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면수심의 인물 사채업자 김소진 역을 맡아 이시언과 대척점에 선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아내를 죽였다’는 전날 밤 기억을 잃어버린 남자가 아내를 죽인 범인으로 몰리면서 기억을 되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블랙아웃 스릴러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소재에 스릴러를 더해 익숙함과 신선함을 동시에 선사한다는 설정이 궁금증을 유발한다.
극 중 서지영은 아내의 죽음 앞에 유력한 용의자로 몰리게 되는 정호(이시언 분)의 극단적인 상황에 혼란을 가중시키는 ‘최종 빌런’으로 등장한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의 절망을 교묘하고 철저하게 이용하는 소진이라는 인물은 극의 한 축을 담당하며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무엇보다 진실을 찾아가는 정호가 기억의 궤도를 역추적하는 과정에서 긴장감을 조성하는 서지영의 열연은 관객의 몰입도를 한층 고조시켜 그야말로 씬 스틸러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이미 뮤지컬 무대에서 쌓은 깊이 있는 내공을 바탕으로 스크린에서의 활약까지 더해 앞으로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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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삼총사’, ‘벤허’, ‘밑바닥에서’, ‘로빈훗’, ‘잭 더 리퍼’, ‘캐치 미 이프 유 캔’, ‘햄릿’, ‘카르멘’, ‘넌센스’, ‘풋루스’ 등 다양한 색깔로 사랑받은 서지영은 제8회 뮤지컬대상 여우조연상과 제9회 뮤지컬대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실력을 입증한 바 있다. 또한 올해에는 드라마 ‘미스터 기간제’, ‘레벨업’ 등으로 브라운관까지 진출해 그 영역을 더욱 넓혀가고 있다.
한편 영화 ‘아내를 죽였다’와 더불어 드라마 ‘미스터 기간제’, ‘레벨업’, 뮤지컬 ‘벤허’ 등으로 바쁜 한 해를 보낸 서지영은 새로운 도약을 위해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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