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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후배 관계' 중요했던 99학번→'학점·자유' 중요한 19학번 "세상이 변했다"

대학내일 20대 연구소 99, 09, 19학번 비교 결과 발표

인간관계 중시에서 취업관련 학점으로 중요도 맞바꿈

술값 더치페이 16%→27.3%→77.3%로 수직 상승

"교수나 선배에 먼저 인사" 비율도 95%→85%로 하락

대학생들이 눈내리는 캠퍼스를 걷고 있다./연합뉴스




꿈꾸던 대학생활에 대한 새내기의 인식이 20년 동안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엿볼 수 있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6일 ‘대학내일 20대 연구소’가 1999학번과 2009학번, 2019학번 학생 각 150명을 대상으로 ‘대학 1학년 때 가장 중요한 것’을 조사한 결과 19학번 학생의 80.0%는 ‘학업(학점)’을 꼽았다. 99학번 선배들의 66.7%는 ‘동기·선배와의 인간관계’를 가장 중요하다고 여겼다.

‘교수나 선배들을 만났을 때 먼저 인사한다’고 답변한 학생은 99학번 95.3%에서 09학번 91.3%, 19학번 85.3%로 시간이 흐를수록 낮아질수록 적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19학번 7명 가운데 1명(14.7%)은 교수나 선배를 모른 척하거나 아는 척 할 때만 인사한다고 답변했다.

수강 신청을 할 때 고려하는 요소도 학번 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19학번은 ‘학점을 잘 주는 강의’(40.0%)를 가장 중요시하고 그 다음으로 ‘강의 평가가 좋은 강의’(39.3%)를 선택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99학번은 ‘친구와 수강할 수 있는 강의’(40.7%)가 ‘학점을 잘 주는 강의’(28.7%)보다 높은 중요도를 차지했다.



혼자 밥을 먹는 이른바 ‘혼밥족’의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점심을 혼자 먹는다’는 답변은 99학번이 6.7%였으나 19학번은 11.3%였다. ‘공강 시간을 혼자 보내냐’는 질문에 99학번은 14.0%가 그렇다고 답했지만 09학번은 16.7%, 19학번은 23.3%가 긍정했다. 밥값이나 술값을 더치페이(각자내기)한다는 답변은 99학번이 16.7%, 09학번은 27.3%, 19학번은 77.3%로 현격한 변화를 보였다.

조사를 맡은 김영기 수석연구원은 “새내기 때부터 학업과 취업을 준비해야 한다는 사회적 흐름과 익숙해진 ‘혼족’ 문화, 불필요한 인간관계에 대한 피로감 등이 결합해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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