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민이면 누구나 자동 가입되는 서울 노원구 ‘안심보험’의 보장성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안심보험은 자연재해·화재·뺑소니 사고 등에 의한 상해나 사망, 후유장애를 겪는 구민들을 대상으로 최대 1,000만원을 보장한다.
17일 노원구청은 안심보험의 보장성을 확대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구청은 지난해 사고·범죄 자료 등을 분석하는 중이다. 지난 7월 1부터 시행된 안심보험은 내년 1월 31일로 기존 보험사와의 계약이 종료되고 새로 입찰될 보험사와 보장 내용을 개선해 내년 2월부터 재시행된다.
안심보험은 노원구가 거주지로 등록된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혜택이 열려있다. 보장 내용을 보면 자연재해·폭발·화재·산사태·뺑소니 사고·강도 사건 등에 대해 상해를 입거나 사망하는 경우 최대 1,000만원을 보장한다.
구청은 또 내년부터 갱신될 보험에 성폭행 피해 보상 등을 포함, 지원 범위를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 노원구 관계자는 “지역마다 자주 일어나는 사고가 다르다”며 “이를테면 요즘 같은 때는 지하철 성추행 등 성 관련 범죄가 많이 일어나 그러한 방향으로 보장성 확대를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 고(故) 김민식 군의 사고 후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스쿨존 내 사고에 대해서도 안심보험은 만12세 이하 스쿨존 내에서 일어난 교통사고 부상치료비를 1,000만원 한도 내에서 보장한다.
다만 보장성 확대에 앞서 홍보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구청은 지난 7·8월 동안 경찰서·소방서·학교 등을 통해 안심보험 제도를 알리고 현수막·노원구소식지 등을 통해서도 집중 홍보해왔지만 아직까지 단 한명의 사고 피해자도 보험 혜택을 받은 바 없다. 안심보험은 7개월 동안 약 1억3,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구청 관계자는 “개인정보 공개 동의 등 문제 때문에 홍보에 한계가 있다”면서도 “더 많은 구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홍보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다”고 밝혔다.
/허진기자 h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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