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자유한국당의 국회 본관 앞 집회를 두고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당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일부 참가자들이 경찰과 다른 당 국회의원 등을 폭행하는 모습이 공개되자 “역효과가 났다”며 황교안 대표와 지도부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국당은 17일에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다시 규탄대회를 진행한다. 특히 전날처럼 국회 본관 진입을 독려한다면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하다.
일부 당직자들은 전날과 같은 사태는 막아야 한다며 집회를 국회 밖에서 할 것을 제안했으나 황 대표 등 지도부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전날 집회에 등장한 폭력사태는 언론과 SNS 등을 통해 고스란히 퍼져나갔다. 황 대표가 미니 확성기를 들고 집회 참가자들을 독려하는 모습과 “애국시민, 우리가 이겼다” 등의 발언도 부정적 효과를 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당 내부 인사는 “국회 앞에서 성조기를 흔드는 모습이 중도층에게 어떻게 비칠지 고려하지 않은 모습”이라거나 “황 대표가 너무 흥분해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일부 보수 유튜버들에게 입법조사원 자격을 부여해 출입을 자유롭게 하자는 제안이 나오고, 국회 출입기자들과 비슷한 자격을 부여하자는 주장도 나와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국민들이 황 대표에게 기대했던 것은 불법 시위에 엄정한 법질서를 유지할 수 있는 안정감과 신뢰감이었다”며 “지금은 국회에 난입한 폭도들의 수괴와 같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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