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경쟁법 위반을 우려하며 화웨이와의 거래를 멈추라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거대 통신사와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화웨이와 거래를 멈추라는 국무부의 계획을 거부했다.
국무부는 최근 몇 달간 AT&T와 버라이즌 같은 대형 통신사와 반도체 제조 대기업 등 13개 기업 및 무역 관계자들과 접촉해 계획에 공식 동참할 것을 촉구해왔다. 국무부가 제시한 원칙들에는 제재를 위반한 것으로 추정되거나 자국 정보기관이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기업들과 거래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하지만 기업들은 이 계획이 사실상 중국 화웨이를 겨냥한 것이며 이에 동참할 경우 경쟁법 위반 혐의를 적용받을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5월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화웨이와 68개 화웨이 계열사 등을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린 바 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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