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 분야에 종사하는 여성 비중이 늘어나지 않으면 남녀 임금 격차를 줄이기 어려워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세계경제포럼(WEF)의 보고서 ‘2020년 세계 성 격차’에 따르면 클라우딩 컴퓨터와 공학, 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유망 직업군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2%, 15%, 26%로 집계됐다. WEF는 “남녀 임금 격차를 해소하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은 클라우드 컴퓨팅와 공학, 데이터, AI와 같이 4차산업 유망 직업군에서 여성이 제대로 대표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여성들이 4차산업혁명의 기회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며 “여성들이 과학(Science)·기술(Technology)·공학(Engineering)·수학(Mathematics) 등 스템(STEM) 분야를 전공한다면 유망한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WEF는 매년 153개국을 대상으로 정치, 경제, 교육, 건강 등 4개 부문에서 보이는 남녀 차이를 수치화한 ‘성 격차 지수’(GGI·Gender Gap Index)를 발표해왔다. 올해는 ‘성별에 따른 미래 직업 전망 차이’도 함께 분석했다. WEF는 “전 세계적으로 각 분야에서 남녀 격차는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여성이 받는 임금은 남성이 받는 임금의 절반 수준에 머무는 등 개선되어야 할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로이터 통신은 매년 과학, 기술, 공학, 수학을 전공하는 여성의 숫자는 늘어나는 추세지만 유네스코(UNESCO)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여전히 여성 연구원은 전 세계 연구원의 30%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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