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대대표가 ‘비례한국당’ 카드를 꺼내들었다.
심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좌파연합 세력이 연동형 비례대표 선거제를 밀어붙인다면 우리는 ‘비례한국당’을 만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당 내에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이 통과될 시 내년 총선에서 페이퍼정당인 ‘비례한국당’을 만들어 비례대표를 충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당 지도부가 공식석상에서 ‘비례한국당’ 이야기를 꺼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당을 빼고 진행되는 여야 4+1의 선거법 강행 처리를 저지하기 위한 발언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심 원내대표는 또한 4+1 협의체에 참여하는 바른미래당 손학규·정의당 심상정·평화당 정동영 대표,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과 문희상 국회의장을 ‘좌파연합 신(新)5적’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는 “박지원, 정동영, 손학규 등 퇴물 정치인들도 같이 짝짜꿍이 돼서 정치보험상품을 같이 만들어내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원포인트 본회의’를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예산안 날치기 처리, 국민세금 도둑질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부터 해야 한다. 재발방지 약속도 해야 한다”며 “원포인트 본회의를 연 뒤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을 일방적으로 상정하는 ‘못된 국회’를 만들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예산부수법안보다 먼저 예산안을 날치기했기 때문에 지금 예산안은 법적 근거 없는 불법 예산”이라며 “그냥 두면 난리가 날 것이므로 원포인트 본회의 운운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심 원내대표는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가 이날 오후 국회도서관 지하 강당에서 연설하는 것에 대해 “진작 알았더라면 ‘이것만큼은 본회의장에서 연설할 기회를 주고 박수치고 환영하겠다’고 할 수 있는데 한마디도 하지 않고 도서관에서 자기들끼리 하고 있어 유감”이라고 말했다.
/최상진기자 csj84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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