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엠넷(Mnet)의 오디션 형식 아이돌그룹 선발 프로그램 ‘프로듀스 X 101’ 생방송 투표결과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는 안준영 PD 측이 첫 재판 절차에서 본격 재판은 비공개로 진행해 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20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1부(김미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CJ ENM 안 PD와 김용범 국장 등의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안 PD 측은 “가능하면 비공개로 재판을 할 수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 PD 측 변호인은 “피고인들의 입장은 잘못에 대해 처벌을 받겠다는 것이지만 댓글 등을 통해 오해도 많이 받는 상황”이라며 “증인들도 나오기 꺼리는 입장이라 가능하면 비공개로 할 수 있으면 한다”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재판부 역시 “부차적인 피해는 막아야 한다”며 “충분히 염두에 두고 명심해서 조율하겠다”고 답했다.
안 PD 등은 공소사실을 대체로 인정하면서도 배임수재 금액 등 죄의 성립 여부는 다투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안 PD 등은 ‘프로듀스 X 101’에서 11명의 데뷔 조 멤버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득표수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CJ ENM의 수사 의뢰와 시청자들로 구성된 진상규명위원회의 고소·고발로 지난 7월부터 수사에 착수했다. 안 PD와 김 국장은 지난달 5일 구속됐다.
이들에 대한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은 내년 1월14일 오전으로 예정됐다.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의 참석 의무가 없어 이날 안 PD 등은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