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카니 현 총재의 뒤를 이을 영란은행(BOE) 새 총재에 앤드루 베일리(60)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CA) 수장이 내정됐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재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베일리 금융행위감독청장을 새 영란은행 총재에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베일리 내정자는 영란은행 325년 역사에서 121대 총재로 내년 3월 16일 취임할 예정이다.
자비드 장관은 “영란은행 총재 선출 절차를 시작했을 때 우리는 통화정책, 경제, 규제 문제 등에 모두 정통한 국제적 명성을 가진 인물을 원했다”면서 “우리가 앤드루 베일리를 임명한 이유”라고 밝혔다.
베일리 내정자는 총재직 내정을 수락하면서 “우리가 EU를 떠나는 중요한 시기에 총재직을 맡아 영국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게 돼 굉장한 영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985년부터 30년간 영란은행에서 일하며 부총재까지 올랐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영국 은행 시스템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데 일조했으며 1980년대 후반 베어링은행 파산 여파를 최소화하는 데 기여했다.
카니 총재는 당초 내년 1월 31일 퇴임이 예정돼 있었지만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일정이 겹친 탓에 3월까지 자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영란은행 총재 임기는 8년이며 49만5,000만 파운드(약 7억5,000만원)의 연봉을 받는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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