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룸살롱 황제’ 이경백에게 7500만원 상당의 뒷돈을 받고 단속 정보를 흘려준 전직 경찰관이 7년간의 도피 끝에 붙잡혀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박영빈 부장검사)는 전직 경찰관 박모(51)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박씨는 2008년 8월부터 2009년 10월까지 경찰로 근무하며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 운영자에게 단속 정보를 미리 알려주거나 단속을 무마해주고 대가로 매달 500만원씩 15회에 걸쳐 총 7천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2012년 3월 자신이 수사대상에 올랐다는 소식을 접하고 사표를 낸 뒤 잠적했다. 같은 혐의를 받은 동료 경찰관들은 재판을 거쳐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나, 박씨는 약 7년간 도피 생활을 이어가다 지난 9일 경찰에 검거됐다.
박씨에게 돈을 건넨 ‘룸살롱 황제’로 불리는 이경백은 강남에서 유흥주점을 운영하며 수백 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하고, 수십억원대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2010년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조사 과정에서 이경백이 경찰관 60여명과 전화 통화를 하는 등 유착한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 수사에 착수해 뇌물을 상납받은 전·현직 경찰관 10여명을 적발해 기소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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