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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종로 출마로 대권입지 다질듯…황교안 '李와 맞대결' 승부수 띄울수도

[격동의 2020-정치부문]

■ 본격 대권행보 나서는 잠룡들

정세균, 총리직 발판 다크호스로 부상

與 김부겸·박원순 등도 보폭 확대 전망

'무당층 선호' 안철수 등판 시점도 주목





2020년에는 차기 대권 잠룡들이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돌입한다. 대선 전초전 성격인 4·15총선을 기점으로 대선 체제로 급격히 전환하면서 총선에서의 성적표와 행보에 따라 대권 유력 주자들의 입지가 큰 폭으로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현재 가장 유력한 여권의 대선 후보로 분류되는 이낙연 국무총리는 정세균 차기 총리 후보자 임명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친정인 더불어민주당에 복귀해 대권을 목표로 당내 입지를 차근차근 다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금으로서는 대선 주자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구에 출마해 전력투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진다. 종로는 고(故) 윤보선·노무현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등의 대통령을 배출해냈고 수많은 대권 후보가 거쳐갔던 만큼 그 정치적 상징성이 상당하다. 한 여권 관계자는 “그간 문재인 정부의 총리라는 후광 효과로 대선 지지율 1위가 나왔다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었지만 이번에 종로 지역에서 승리한다면 명실상부한 1위 대권 주자 타이틀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여야 대치로 정 후보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 절차가 공직사퇴시한(지역구 출마 기준 1월16일)까지 마무리될지 미지수라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비례대표 출마 쪽에 무게를 싣는 전망도 나온다.

후임인 정 후보자가 총리 자리를 발판 삼아 이 총리의 가장 큰 경쟁자로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친문진영 내에 뚜렷한 대선 후보군이 없는 만큼 이번 대선이 전현직 총리에 유리한 구도로 흘러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총리와 다르게 정 후보자는 당내에 친문계를 제외하고 가장 큰 계파로 분류되는 ‘정세균계’를 이끌고 있는 수장이다.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낸 김영주 의원, 최재성 의원, 안규백 국방위원장, 이원욱 원내수석 등이 정세균계 핵심의원으로 당내 지지 기반이 매우 탄탄하다. 원외에도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권혁기 전 춘추관장 등이 정세균계로 분류된다. 또 다른 여권의 유력 대권 후보인 김부겸 의원의 총선 성적표도 대권 실현 가능성을 내다볼 수 있는 중요한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김 의원이 진보 진영의 험지로 분류되는 대구경북(TK) 지역에 깃발을 꽂으며 대권 후보로 부상한 만큼 이번 총선에서의 당락이 되레 칼이 돼 돌아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일단 총선 국면에서 측면 지원에 힘을 쏟으며 대선 레이스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박 시장은 최근 임기 8년 만에 처음으로 서울에 있는 25개의 모든 자치구를 돌면서 시민을 직접 만나 내년도 예산 설명에 나서기로 하는 등 총선과 대선을 염두에 둔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 상황이다.



보수 진영의 경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서울 종로 출마 여부에 따라 대권 판세가 꿈틀댈 것으로 전망된다. 당 대표로서 총선을 진두지휘해야 하는 만큼 지역구 출마가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도 있으나 본인의 정치적 도약을 위해 험지 출마 여론 등을 바탕으로 이번 총선에서 승부수를 띄울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특히 이 총리의 종로 출마가 현실화할 경우 당 내부적으로도 정면승부를 벌여야 한다는 주장이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당내 반발을 뚫고 인적 쇄신을 주도하려면 험지 출마와 같은 정치적 선택이 필요하다는 논리에서다. 다만 낙선했을 경우 본인은 물론 당 차원에서도 일정 부분 타격이 불가피해 지역구 출마 대신 전국 유세 지원에 힘쓰고 비례대표 후보로 원내에 입성하는 게 안정적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안철수 전 대표의 등판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지난 4·13지방선거 패배 이후 독일에서 지내던 안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책을 출간하고 이달 6일에는 트위터를 통해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연구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히는 등 대외활동을 시작했다. 이 때문에 정계 복귀의 발판 마련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안 전 대표는 1일 한국갤럽이 이틀간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한 ‘누가 다음 대통령이 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설문조사에서 이 총리(22%), 황 대표(17%)에 이어 7%를 기록하며 3위를 차지했다. 특히 무당층에서는 14%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이 총리(9%), 황 대표(7%)보다 앞섰다.
/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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