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2)이 토론토 구단 역사상 세 번째로 큰 규모인 총액 1,000억원에 가까운 조건에 합의하면서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미국)의 수완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류현진과 토론토의 매칭을 성사시킨 보라스는 이번 스토브리그 들어 중개수수료로만 600억원에 가까운 돈을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보통 계약액의 5%를 수수하는 것으로 알려진 보라스는 올겨울 자유계약선수(FA) 대상으로만 총 10억1,650만달러(약 1조1,813억원)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계약 총액의 5%는 5,082만5,000달러(약 591억2,900만원)다.
FA 최대어 게릿 콜이 뉴욕 양키스와 9년간 3억2,400만달러의 역대 투수 최고액에 계약한 데 이어 타자 앤서니 렌던(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과 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내셔널스)가 나란히 7년 2억4,500만달러에 사인했다. 지난 22일 투수 댈러스 카이클이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4년 7,400만달러에 계약하면서 류현진의 선택지 중 하나가 줄어든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지만, 류현진은 카이클(1,850만달러)보다 많은 평균 연봉(2,000만달러)으로 크리스마스 전에 진로를 확정했다. 이들은 모두 보라스에게 협상을 일임했고, 보라스는 명성에 걸맞은 계약으로 고객들을 만족시켰다. 류현진은 올겨울 보라스 고객 중 네 번째로 많은 돈을 받게 됐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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