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의 지적처럼 지금 한반도 정세는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긴박하다. 북한이 제시한 협상시한이 다가오면서 긴장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북한은 21일 전격적으로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개최했다. 김 위원장이 주재한 회의에서 군 조직의 개편과 함께 군에 대한 노동당의 통제 방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도발을 앞두고 내부 기강을 다잡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이미 동창리 위성발사장에서 두 차례 중대한 시험을 했다.
미국은 초강경 대응 가능성을 숨기지 않고 있다. 주한 미 특수전사령부가 지난달 우리 군 특전대원들과 함께 북한군 기지를 습격해 가상의 요인을 생포하는 훈련을 했다. 북한군 수뇌부를 제거하는 일종의 참수작전 훈련을 한 것인데 미 국방부는 이례적으로 훈련사진까지 공개했다. 북한이 오판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도발을 해온다면 생존만 위태롭게 할 뿐이라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런데도 북한이 추가 도발을 감행할 경우 핵협상의 판은 깨지고 한반도가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한중 정상이 북한에 대화를 촉구한 것은 다행스럽다. 이제 선택은 북한에 달렸다. 평화로운 비핵화의 길을 갈 것인가, 아니면 목숨을 건 대결의 길로 갈 것인가를 선택해야 한다. 북한이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추가 도발을 한다면 스스로 고립을 자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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