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제조사 테슬라가 신고가를 기록한 가운데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 현지 금융기관으로부터 1조6,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나섰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장중 한때 422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으며 이후 소폭 하락해 전일 대비 3.36% 오른 419.22달러로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테슬라 주가가 장중 420달러를 돌파한 데 주목했다. 420달러는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를 곤경에 빠뜨렸던 ‘테슬라 상장 폐지’ 소동 때 거론된 주가다. 머스크는 지난해 8월 트위터에 “테슬라를 주당 420달러에 비상장사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자금은 확보돼 있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당시 테슬라 주가는 379.57달러였는데 머스크의 트윗이 미국증시를 발칵 뒤집어놓자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머스크를 증권사기 혐의로 고소했고, 머스크는 결국 2,000만달러의 벌금과 테슬라 이사회 의장직 포기를 조건으로 SEC와 합의했다.
테슬라 주가 상승은 예상과 달리 호전된 실적 결과 발표한 데 따른 영향이다. 1·4분기 7억달러 적자로 시작한 테슬라의 실적 성적표는 3·4분기 대규모 적자를 점친 월가의 예상을 깨고 3억4,200만달러 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다.
테슬라는 중국 공장 신설 등을 계기로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중국의 4대 국유 상업은행 중 한 곳인 중국은행으로부터 100억위안(약 1조6,600억원)의 추가 대출을 받기로 합의했다. 테슬라는 올 3월 상하이에 새 공장을 짓기 위해 중국 금융기관과 5,813억원의 대출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테슬라는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준공에서부터 양산허가까지 전 과정을 초고속으로 마무리했다. 상하이 공장에는 총 500억위안(약 8조 3,025억원)이 투자될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는 추가로 받은 대출금 중 일부를 기존 대출 상환에 쓰고 나머지 자금은 상하이 기가팩토리(테슬라의 전기차·부품 공장)를 비롯한 중국 사업에 투자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이미 상하이 공장에서 모델3 양산에 들어갔으며 이는 내년 1월부터 예약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본격적으로 인도된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