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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 랠리' 美 주식·채권…월가 "내년엔 변동성 커질수도"

S&P500 작년말보다 29% 상승

10년물 채권금리 1.93%까지 하락

금·원유값도 올 10% 이상 올라

트럼프 탄핵 부결 전망도 한 몫

내년엔 美中 무역긴장 완화 영향

안전자산 채권 수요 감소 가능성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96.44포인트(0.34%) 오른 2만8,551.5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79포인트(0.09%) 상승한 3,224.01, 나스닥은 20.69포인트(0.23%) 오른 8,945.65에 마감했다. 이날 다우와 S&P는 3거래일 연속 올랐으며 나스닥은 지난 1998년 이후 가장 긴 9일째 고점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3대 지수 모두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S&P와 나스닥은 장중 사상 최고치도 갈아치웠다.

미중 무역합의와 예상보다 탄탄한 경기에 미 주식시장이 끝없이 오르고 있다. 올 들어 채권도 큰 틀에서 가격상승(금리하락)이 이뤄져 1998년 이후 주식과 채권의 동반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현재 S&P500은 지난해 말 대비 약 29.7% 올랐다. 같은 기간 10년물 채권금리는 연 2.7%에서 1.934%까지 내려갔다. 채권가격이 급등했다는 의미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미국 증시 상승세가 지속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침체를 피하기 위해 금리를 세 차례나 인하한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전반적인 주가지수가 최소 20% 이상 상승하게 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올해 보험 성격인 세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WSJ는 “연준의 올해 세 차례 금리 인하는 시장을 1998년과 비슷하게 활성화시켰다”며 “채권가격이 오르면 떨어지는 10년물 수익률도 사상 최저치에 근접했다가 최근 2% 아래로 안정됐다”고 전했다.

미중 간 1단계 무역합의도 주가와 채권이 동반 상승한 원인으로 꼽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합의에 가능한 한 빨리 서명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 이어 중국 정부의 수입관세 인하조치가 잇따르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덜어주고 있다. 미 하원의 탄핵결의안 의결에도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하고 있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탄핵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도 시장에 안정감을 주고 있다. 마크 프페퍼 CLS투자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올 들어 현재까지 숨 막힐 정도로 주가가 올랐지만 아직 2주가 남아 있다”며 추가 상승 가능성을 시사했다.



흥미로운 점은 올 들어 금과 원유 가격도 함께 뛰었다는 것이다. 무역분쟁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시장을 뒤흔들었고 상당수 투자자가 안전자산에 손을 댄 것이다. WSJ는 “S&P500과 금·원유가 올해 모두 10% 이상 올랐는데 이는 1984년 이후 처음”이라며 “이 중 금값은 올해 약 16% 상승해 2010년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기침체 우려가 누그러지면서 채권가격 하락(금리상승)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8월 17조달러(약 1경9,750억원)에 이르던 전 세계 마이너스 금리 채권은 현재 11조달러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그만큼 마이너스 채권이 줄었다는 뜻이며 이는 금리상승을 의미한다.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도 플러스로 돌아섰다. 미 경제방송 CNBC는 “주가가 연말까지 상승함에 따라 투자자들은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며 채권을 팔아치우고 있다”면서 “미중 간 무역긴장 완화로 안전자산의 일종인 채권을 멀리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월가에서는 내년에 미 대선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가와 채권 상승세가 꼭짓점에 거의 도달했다는 우려에서다. 에릭 누젠 누버거버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많은 사람은 올해 위험자산에 더 투자하지 않은 점을 아쉬워할 것”이라면서도 “내년에는 올해처럼 모든 것이 긍정적인 한 해가 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뉴욕=김영필특파원 김기혁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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