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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살 넘었다면 경동맥초음파·대장내시경 꼭 받으세요

[서울아산병원 변정식 교수팀 분석]

1㎝ 넘는 '고위험 대장 선종'

2~5년뒤 절반 이상 암으로 발전

나이 들수록 혈관에 노폐물 쌓여

죽상경화·선종 동반 발생률 상승

정기적 검진 통해 용종 제거하면

대장암 사실상 100% 예방 가능

변정식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대장 선종이 있는 50대 남성 환자에게 대장내시경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에서 대장내시경을 받은 40세 이상 남성 10명 중 6명, 여성 10명 중 4명에서 용종(폴립) 가운데 나중에 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선종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선종이 발견된 사람 4명 중 1명은 암에 더 가까워진 ‘고위험 선종’으로 진행된 상태였다.

이 병원 소화기내과 변정식 교수팀이 지난 2012~2016년 건강증진센터에서 경동맥초음파와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40세 이상 성인 4,871명(평균 54.7세)의 검진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이들 가운데 41%(2,009명)에서 대장 선종이 발견됐다. 전체 분석대상자 중 남성은 51%로 여성과 비슷하지만 대장 선종이 발견된 2,009명 중 62%(1,246명), 경동맥 내벽 두께가 1㎜ 이상인 1,366명 중 67%(920명)를 차지했다. 여성의 1.6배, 2배다. 50세 이상 연령층의 대장 선종 발견율은 74.5%로 40대(25.5%)의 2.9배나 됐다. 검사를 받은 40세 이상 연령층 10명 중 1명, 선종이 발견된 4명 중 1명(514명)은 고위험 선종으로 진행된 상태였다.

◇경동맥 내벽이 두껍고 플라크 생기면 심근경색·뇌졸중 위험도↑=대장암의 80~90%는 대장 점막에 돌출한 용종(경계가 선명한 융기성 병변)에서 출발해 10~15년이 지난 것들이다. 대장 선종은 용종을 조직학적 특징에 따라 분류한 5개 유형 중 가장 흔하다. 하지만 선종이 생겨도 복통·설사·변비·혈변 같은 자각증상이 거의 없어 대장내시경을 해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절제하면 대장암으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고위험 선종은 크기가 10㎜ 이상이거나, 형상·구성이 정상적 세포·조직과 달라져(형성이상 또는 이형성) 있거나, 3개 이상의 선종이 발생한 경우를 말한다. 절반 이상이 암으로 진행된다. 5㎜ 미만의 선종이 10㎜가 되는 데 2~3년, 여기서 대장암으로 진행하는 데 2~5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 선종이 발견된 이들은 대부분 심장에서 내보낸 혈액이 뇌·얼굴 쪽으로 올라가는 경동맥(목동맥)의 내벽에 콜레스테롤 등 지방질과 칼슘·다양한 결합조직이 쌓여 죽상경화반(플라크)이 생겼거나 내벽이 두꺼워져 있었다. 경동맥을 포함한 동맥이 죽상경화되면 혈관이 좁아져 혈압을 높이고 심장에 부담을 준다. 미래의 심근경색·뇌졸중 등 주요 심뇌혈관 사건이 발생할 위험을 높인다.

대장내시경으로 선종을 제거하는 과정. /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경동맥 초음파 검사에서 혈관 내벽 두께가 1㎜ 이상인 곳이나 죽상경화반이 발견되면 죽상경화로 진단한다. 동맥의 탄력이 떨어진 동맥경화를 동반(죽상동맥경화)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반적으로 동맥경화를 죽상경화·죽상동맥경화까지 포괄하는 개념으로 사용한다.

전체 분석대상자 중 남성이 51%로 반반쯤 되는데 남성은 대장 선종이 발견된 2,009명 중 62%(1,246명), 경동맥 내벽 두께가 1㎜ 이상인 1,366명 중 67%(920명)를 차지했다. 여성의 1.6배, 2배다.



대장 선종이 있는 사람은 허리둘레·공복혈당, 몸에 해로운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고 몸에 이로운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았다. 고혈압·고지혈증 환자 비중도 높았다.

◇40대 6%, 50대 12.5% 죽상경화·대장 선종 동반=경동맥 내벽 두께가 1㎜ 이상군의 대장 선종 발견율은 50%(1,366명 중 684명)로 1㎜ 미만군 38%(3,505명 중 1,325명)의 1.32배였다. 죽상경화반 발견군에서 대장 선종 발견율은 51%(1,255명 중 642명)로 미발견군 38%(3,616명 중 1,367명)의 1.34배였다. 지름이 5㎜ 안팎인 경동맥 내벽에 죽상경화반이 생겼거나 내벽 두께가 1㎜ 이상으로 두꺼워진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고위험 선종 발생 위험도가 각각 1.35배, 1.24배 높았다.

죽상경화군의 50%에서 대장 선종이 발견됐는데 40대보다는 50세 이상, 여성보다는 남성에서 그 비율이 높았다. 죽상경화와 대장 선종 둘 다 진단받은 사람의 연령대는 40대 6%, 50대 12.5%, 60대 이상 26%로 나이가 들수록 높아졌다. 변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혈관 내벽에 침전물이 쌓일 가능성이 높은데다 남성의 경우 고지방·고열량 음식 섭취, 흡연·음주, 운동부족 등 혈관과 장 건강에 안 좋은 생활습관을 여성보다 더 많이 갖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그는 “이번 연구를 통해 경동맥 내벽이 비정상적으로 두껍거나 죽상경화반이 있는 경우 대장 선종 및 고위험 선종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지고 고연령 남성일수록 죽상경화와 대장 선종을 함께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따라서 50세 이상 연령층, 특히 남성이라면 건강검진 때 경동맥초음파 검사를 받고 주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대장내시경 검사주기는 용종이 4개 이상 발견됐으면 매년, 2~3개 발견됐으면 3년마다, 용종이 없고 깨끗하면 5년에 한 번 받는 게 좋다. 정기적인 대장내시경으로 용종을 제거하면 대장암을 거의 100% 예방할 수 있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몇 세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까. 미국내시경학회는 50세에서 45세로 낮췄는데 우리나라는 내시경 비용이 저렴한 만큼 40세 무렵부터 받을 것을 권한다. 대장암 가족력이 있다면 그 가족의 대장암 발병 나이보다 10년 먼저 정기적으로 내시경을 받는 게 안전하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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