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봄 여름 가을 겨울’과 ‘빛과 소금’이 33년 만에 뭉쳤다. 故전태관 1주기를 기념하며 한 자리에 모인 것. 전태관은 지난해 12월 27일 신장암 투병 끝에 향년 56세로 별세했다.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홍대 더 노라 스테이지 와이에서는 봄여름가을겨울의 ‘Re:union with 빛과소금’ 앨범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 빛과소금’ 의 박성식, 장기호가 참석해 앨범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1986년 고(故) 김현식의 백밴드(‘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로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딘 김종진은 팀이 와해한 뒤 2인조 봄여름가을겨울을 김종진(보컬 겸 기타)과 꾸려 활동했다. 이후 장기호·박성식은 빛과소금으로 활동했다. 이날 정오 발매된 ‘봄여름가을겨울 리유니언 위드(Re:union with) 빛과소금’(이하 리유니언) 미니앨범이다. 김종진, 장기호, 박성식 세 사람이 다시 의기투합해 완성한 앨범이다.
이번 ‘리유니언’ 앨범에는 김종진이 작사·작곡한 타이틀곡 ‘동창회’, 장기호의 ‘난 언제나 널’, 박성식의 ‘행복해야 해요’ 등 세 사람이 각각 쓴 신곡이 담겼다. 봄여름가을겨울의 ‘보고 싶은 친구’, 빛과소금의 ‘오래된 친구’ 리메이크 트랙도 들을 수 있다.
김종진은 “이번 앨범 준비는 1년 전부터 했다. (전)태관을 기리는 뭔가를 남길 수 있는 것을 해보자 해서 시작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에 박성식도 “갑작스런 김종진의 호출에 시작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김종진, 장기호, 박성식 세명은 후암초등학교 동창이다. 이번 신보 타이틀명 ‘동창회’의 의미를 엿볼 수 있다. 김종진은 이번 ‘리유니언’ 앨범에 담긴 추억과 낭만의 의미를 짚기도 했다. 그는 “요즘 수많은 음원들이 발표되고 있는데 우리 음악이 지닌 장점이 무엇일까 생각해봤다. 이번 앨범에는 우리가 살아온 시대 것들이 오롯이 담겨 있다. 6~70년대 소리들, 낭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동창회’라는 의미의 ‘리유니언’ 앨범 에는 30년여 만에 다시 뭉친 이들의 자축하는 마음을 담았다. 김종진은 “전태관이 나온 서강대 앞에 굉장히 오래된 장비와 악기가 갖춰진 스튜디오를 잡았다. 연주를 했더니 33년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33년 전 함께 연주했던 그대로 잘 맞더라. 연주를 하면서 기호 형이 뮤지션이 악기를 들고 연주하는 기분을 오랜만에 느꼈다고 행복하다더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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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앨범은 30년 전 아날로그 레코딩과 가장 최신식의 디지털 녹음 방식을 정교하게 배합해 완성됐다. 여전히 우리 대중음악계에서 가장 앞선 음악을 선보이고 있는 세 명의 거장이 자신들이 직접 경험했던 아날로그 방식의 녹음을 그대로 재현해 그 시절의 사운드가 품고 있던 고유의 정서를 고스란히 환기시키는 새로운 시도를 선보였다.
봄여름가을겨울 측은 “어덜트 컨템포러리(Adult contemporary) 장르의 본질과 정수가 담긴 앨범이다. ‘동시대 어른들을 위한 음악’이 아닌 ‘우리시대 어른들이 만든 음악’으로 이는 봄여름가을겨울과 빛과 소금이 걸어온 지난 33년의 시간을 함께 걸어왔던 리스너들에게 바치는 최고의 찬사이자 선물”이라고 밝혔다.
장기호는 “오랜만에 음악 작업을 하면서 이게 음악이었구나라는 걸 깨달았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종진은 “요즘 시대를 보면 친구도, 행복도 뺏어가는 시대인 거 같다. 친구가 절실하고 그립다. ”라고 씁쓸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말 행복해야 한다. 모두 행복해야 한다”고 거듭 진심을 어필했다. 이어 “‘브라보마이라이프’가 ‘살아있음’을 표현했다면 이번 앨범은 ‘마지막’ 느낌의 끝, 마무리를 알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세 아티스트는 “방송 출연보다는 음악으로 소통하고 싶었다. 음악적으로 보여드리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며 방송 출연은 당분간 하지 않을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발매된 ‘Re:union’ 앨범은 같은 날 온라인을 통해 CD 예약 판매가 시작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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