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국민생수’ 제주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개발공사가 지난 27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오경수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이 노조파업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표를 냈다.
이와 관련해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8일 “오경수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에 설립된 제주개발공사 노동조합은 출범 10개월 만에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는 공사 창립 이후 24년 만에 최초의 파업이다.
제주개발공사 노조는 성과장려금 지급과 공장 24시간 가동에 따른 야간근로수당 확대 등 근로자 처우 개선과 노동이사제 도입 등을 요구해왔다.
지난 23일 제주도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노동쟁의 3차 조정회의에서 노사 조정안 합의 결렬 후 다음날 파업을 결정했다. 이에 노사는 파업 돌입을 앞두고 이날 새벽까지 밤샘 협상을 벌였지만 협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번 파업으로 삼다수 생산은 당분간 중단된다. 하지만 제주개발공사는 11만 2,000여 톤의 물량을 비축하고 있어 당장 공급에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유통사인 광동제약도 이중 절반을 확보해 육지 물량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다만 용량별 재고가 1.5L제품은 65일, 2L제품은 72일 기간 동안 버틸 수 있는 수준인 만큼, 파업이 두 달 이상 지속될 경우 공급 차질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2001년부터 비상품 감귤을 통해 일평균 50~60톤 생산되는 감귤 농축액 제품도 생산이 어려워질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오는 30일 오전 9시 제주시 교천읍 교래리 삼다수 공장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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