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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러·이란, 호르무즈서 '反美 공조' 해군훈련

27일(현지시간) 중국 미사일구축함 시닝함이 이란 남동부 차바하르항에 도착한 가운데 시닝함에 탑승한 중국 해군들이 입항을 환영하는 이란 해군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중국·러시아·이란 해군은 이날 사상 처음으로 합동 해군훈련을 실시했다. /차바하르=로이터연합뉴스




이란·중국·러시아 해군이 사상 처음으로 3개국 해군 합동훈련을 나흘 일정으로 시작했다. 이란이 미국의 호르무즈 호위연합에 맞서기 위해 미국과 군사적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러시아와 손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이란 언론에 따르면 3개국 해군은 27일 인도양 북부와 오만해 공해상에서 합동훈련에 돌입했다. 중국 국방부는 유도미사일을 장착한 052D형 구축함 시닝을 보냈다. 러시아 해군은 소형구축함 야로슬라프무드리호와 급유함, 구조용 예인선을 파견했다. 외교 전문가들은 미국에 대항하기 위해 이란이 반미진영의 대표국가인 중국·러시아와 손잡고 호르무즈해협에서 위력시위를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이란이 중국·러시아와 해상권력의 새로운 삼각공조를 형성했다”면서 “이란이 동맹과의 연대를 통해 (미국의 압박에도) 이란은 고립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보내려 한다”고 분석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합동훈련이 미국의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 행동계획) 탈퇴 이후 중국과 러시아가 이란을 지지한다는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훈련은 미국과 이란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호르무즈해협 부근에서 이뤄져 주목된다. 미국은 지난 5∼6월 호르무즈해협 부근에서 유조선이 잇따라 공격당하자 이란을 배후로 지목하고 이곳의 안전한 항행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항공모함 전단을 조기 배치했다. 이후 호르무즈 호위연합을 11월에 공식 발족시킨 뒤 임무를 개시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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