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30일 공개한 ‘2019년 방송제작 노동환경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표준계약서 인지도는 72.7%로 방송제작 인력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이 표준계약서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표준계약서를 통해 계약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38.6%로 10명 중 4명이 표준계약서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 영역별로 보면 교양 장르(33.3%), 작가(36.5%), 연출(33.8%), 10년 이상(30.7%) 제작인력의 표준계약서 경험률이 평균치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월30일부터 11월8일까지 올해 방송제작 경험이 있는 장르별(드라마·교양·예능), 직종별(방송작가·연출스태프·기술스태프) 제작인력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설문조사와 표적집단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했다.
다만 방송제작 인력의 표준계약서 경험률은 지난해 25.0%에 비해 높아진 것이다. 서면계약 경험률도 54.7%로 지난해 45.1%보다 향상됐다. 장르별로는 드라마 81.7%, 예능 45.0%, 교양 54.3%, 직종별로는 작가 43.6%, 연출 51.4%, 기술 68.6% 등으로 편차를 보였다. 서면계약 시 표준계약서를 사용하는 비율은 67.6%였다.
방송제작 중 평균 노동시간은 주 58.5시간으로 지난해(주 67.3시간)보다 개선됐으나, 가장 바쁠 때는 주 75.2시간까지 늘어나 여전히 장시간 업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드라마(주 61.2시간)와 연출(주 65.9시간) 분야 업무 시간이 길었다. 방송제작 환경의 문제점으로는 긴 노동시간 외에 낮은 보수, 고용 불안정성을 꼽았다. 방송제작 인력의 월 평균소득(세후)은 266만5,000원으로 조사됐다. 드라마 기술이 369만원으로 가장 높고, 교양기술은 213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제작 및 계약 기간 중 해고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12.4%였으며 편성 취소·폐지를 주된 이유로 들었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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