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이 이라크 바그다드 미군 공습에 사망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군이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도 성명을 통해 “명예로운 이슬람 최고사령관 솔레이마니가 순교했다”며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긴장이 감돌던 중동정세가 더욱 불안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솔레이마니 장관은 이란 신정일치 체제의 중추인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 쿠드스군의 총사령관이자 이란 보수파의 핵심 인물로 상징성이 큰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란 혁명수비대 장성이자 헌법기관인 국정조정위원회 사무총장인 모흐센 레자에이는 트위터를 통해 “미국을 겨냥한 격렬한 보복이 있을 것”이라고 미국과의 무력 충돌을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사망 보도 후 자신의 트위터에 아무런 설명 없이 미 성조기 그림을 게시했다.
이란에선 영웅 대우를 받아온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반대로 미국과 이스라엘 등에는 ‘눈엣가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혁명수비대 가운데서도 쿠드스군을 테러리즘 지원의 핵심으로 여기고 있다. 쿠드스군은 시리아, 레바논, 이라크 등 해외의 친이란 무장조직이나 정부군에 대한 혁명수비대의 지원, 지휘를 담당한다. 특히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가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을 벌일 때 전장에 직접 나가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외신들은 이번 사태, 특히 솔레이마니 사령관에 대한 표적 공습 때문에 이란의 보복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이들의 죽음은 중동의 잠재적인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으며 이란과 이란이 지지하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익에 맞선 중동 세력으로부터 엄혹한 보복이 뒤따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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