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항공기 엔진에 ‘행운의 동전’을 던진 중국인 승객이 항공사에 2,00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3일(현지시간) 중국 일간지 신경보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안후이(安徽)성의 한 법원이 항공기 탑승 전 엔진을 향해 동전을 던진 남성(28)에게 해당 항공사인 럭키에어에 12만위안(한화 약 2,0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고 보도했다.
이 남성은 지난해 2월 복을 빌기 위해 엔진을 향해 동전 2개를 던졌다. 이 중 1개의 동전이 항공기 왼쪽 엔진에서 발견됐다.
그는 비행기 탑승 전에 비행기를 향해 동전을 던지면 안전한 여행을 한다는 미신 때문에 이런 일을 벌였다. 공공질서를 해친 혐의로 당일 경찰에 체포된 그는 비행기를 처음 타서 엔진에 동전을 던져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몰랐다며, 항공사가 사전에 이를 고지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사고로 항공편이 취소되고 항공사는 다른 승객들에게 숙소와 대체 항공편을 마련해주는 과정에서 12만3,000위안 이상의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이에 항공사는 이 남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신경보는 이번 사건에 대해 “오랜 풍습과 미신을 따르느라 현실의 규칙과 공공 이익을 무시하다가는 복이 아니라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고 쓴소리를 남겼다.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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