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식당에서 시비가 붙은 중국인이 탈북민을 폭행한 뒤 도주했다. 폭행 당한 탈북민은 반신 마비 상태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달 26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한 식당에서 중국인 A씨에게 폭행 당한 탈북민 B씨(57)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식당 옆 테이블에서 A씨를 포함한 여러 중국인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고, 식사 도중 종업원이 B씨 일행에게 “조용히 해달라”고 말해 “옆 테이블도 시끄러운데 중국인끼리 편드는 것이냐”고 따졌다고 진술했다.
B씨의 말을 듣고 격분한 중국인 손님들은 “지금 중국인을 욕하는 것이냐”며 반발했고, A씨는 소주병으로 B씨의 머리를 가격하고 달아났다.
B씨는 진술 도중 파출소에서 마비 증세를 호소해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B씨는 뇌출혈과 하반신 마비 진단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식당 CCTV 등을 통해 A씨의 신원을 파악하고, 당시 식당에 있던 중국인 손님들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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