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신임 법무부 장관이 3일 검찰개혁을 위해 개별 검사들이 “알(껍질)을 깨고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취임 첫 일성에서 검찰 스스로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압박한 것이다. ★관련기사 21면
추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검찰개혁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요구로 여러 여론조사 결과도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적 요구와 지지는 역대 최고조에 달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이제는 검찰 안에서도 변화와 개혁을 향한 목소리가 나와야 할 것”이라며 “검찰개혁의 성공적 완수를 위해서는 검찰의 안과 밖에서 개혁을 향한 결단과 호응이 병행되는 ‘줄탁동시’가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줄탁동시’는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날 때 병아리와 어미 닭이 안팎에서 함께 쪼아야 한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그러면서 추 장관은 “저부터 성공적인 검찰개혁을 위해 소통하고 경청하겠다”며 “검찰을 개혁 대상으로만 치부하지 않고 개혁의 동반자로 삼아 국민이 바라는, 성공하는 검찰개혁을 이뤄가겠다”고 했다.
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와 검경수사권 조정 등 검찰개혁 법안에 대해 “시행령 정비는 물론 조직문화와 기존 관행까지 뿌리부터 바꿔내는 ‘개혁의 마중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법무부에서 김후곤 기획조정실장, 황희석 인권국장, 이성윤 검찰국장 등이 참석한 것을 비롯해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인사의 당사자로 거론되는 한동훈 대검 반부패강력부장과 박찬호 공공수사부장 등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인 대검 간부들도 이례적으로 대거 참석했다.
한편 법조계에 따르면 박균택(사법연수원 21기) 법무연수원장은 추 장관이 임명된 지난 2일 사의를 밝혔다. 추 장관 임명 이후 검사장급 이상 간부가 물러나는 것은 처음이다. 이에 다른 검찰 고위 간부들이 뒤따라 사표를 낼 경우 인사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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