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군부 실세를 제거한 미국의 공습 작전 배경과 관련, 중동지역 내 미국인들을 표적으로 한 ‘임박한 위협’이 있었다고 미국 당국이 설명했다. 특히 공격을 받은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의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워싱턴 DC에 대한 공격을 기도했다가 미수에 그쳤다는 주장도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솔레이마니는 미국 외교관과 군 요원에 대해 임박하고 사악한 공격을 꾸미고 있었지만 우리는 그를 현장에서 잡아 끝을 냈다”면서 “전쟁의 시작이 아니라 중단을 위한 것”이었다며 방어 차원의 조치였음을 역설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CNN방송 및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곳 미국에서의 위험 또한 실재하는 것”이라며 “솔레이마니는 (레바논) 베이루트 폭격에 연루됐으며, 그다지 오래전이지 않은 시점에 바로 이곳 워싱턴에서 공격을 조직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작전 수행과 관련, 정보의 정확성도 강조했다.
한편 중동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면서 이라크에서 일하던 미국인 주재원들이 ‘탈출’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라크 석유부는 이날 남부 바스라에 위치한 외국계 석유사에서 근무하는 미국인 직원들이 이라크를 떠나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라크 주재 미 대사관은 이날 긴급 성명을 통해 이라크에 있는 모든 미국 시민권자에게 즉시 출국하라며 소개령을 내린 바 있다. 이날 바스라 공항에는 미국인을 비롯한 수많은 외국인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이 목격됐다.
미국인들의 중동 방문도 취소됐다. 오는 5일부터 25일까지 카타르로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었던 미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4일 “해당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에 따라” 훈련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고 밝혔다. 미국 축구협회에 따르면 오는 2월 코스타리카와의 친선경기를 앞둔 대표팀은 계획을 바꾸고 미국 내 훈련장에서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 개최국이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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