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해외 투자 유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는 기업 중 하나는 ‘닷’이다. ‘닷’은 시각장애인이 점자를 읽는 셀을 초저가로 소재부품 국산화에 성공해 세계최초 점자 스마트워치인 ‘닷 워치’를 개발했다. 지름 4.2㎝ 화면에 점자가 표시되며 스마트폰과 연동돼 시간은 물론 문자·날씨를 알려준다. 기존 점자 정보 단말기가 가격이 500만 원 선으로 고가에 무겁다 보니 휴대성이 떨어진다. 닷은 자체적으로 초소형 점자 셀을 개발해 보다 실용적인 제품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닷은 지난해 서울디지털재단의 ‘스마트시티 서비스 혁신 지원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서울산업진흥원(SBA)으로부터 시제품 제작 지원을 받은 파이퀀트는 고체·액체·가스 등을 분자 단위까지 감지·측정할 수 있는 센서를 제작했다. 미세먼지의 농도를 정확히 분석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관악구·마포구·부산교통공사와 협력하고 있다. 지난해 MWC에서는 2,000달러(약 231만 원) 계약을 성사시키며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을 확인했고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 컨퍼런스인 ‘에쉐론 아시아’에서는 20만 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서울시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밸리로 키우고 있는 양재 R&CD 혁신허브 입주 기업도 두 곳이 포함됐다. 네오사피엔스는 AI가 사람의 목소리를 학습하면 대본에 따라 그 사람이 녹음한 것 같은 음성을 자동으로 만드는 기술을 선보인다. 서울관에서 직접 선보일 예정이어서 서울시는 인기가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I 기반 조명기기를 개발한 ‘루플’은 조명기기에 내장된 카메라를 통해 사용자의 행동패턴을 파악하고 그때에 맞는 밝기를 제공하는 제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서울관에는 입주하지 않지만 세운상가 입주 기업인 ‘아나츠’도 테크 이스트 사우스홀 3D 프린팅 존에 개별 부스를 연다. 아나츠가 소개할 ‘투고(2 Go) 프린터’는 백팩에 넣고 다닐 수 있는 휴대용 3D 프린터로 오지나 재난현장에서도 긴급히 필요한 부품이나 도구를 만들 수 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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