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의 서울 청약장벽이 다시 한 번 증명됐다. 비교적 가점이 낮은 서울 서대문구에서도 청약 당점 커트라인이 30대가 도저히 채울 수 없는 점수가 나온 것이다. 이제는 30대가 가점으로 서울 아파트를 분양받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날 당첨자를 발표한 ‘e편한세상 홍제가든플라츠’ 당첨자의 평균 가점은 62점에 달했다. 당첨 최저 가점은 57점을 기록했다. 해당 단지는 12·16 대책 이후 처음으로 서울에 분양된 9억원 미만 아파트로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 비교적 비인기지역인 서대문구도 정부의 잇따른 규제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당첨 가점도 상승한 것이다. 현재 3인 가족 기준으로 30대가 받을 수 있는 최대 청약가점은 52점에 그친다. 대다수 30대는 40점조차 넘기기 어렵다.
해당 단지의 당첨 최저 가점은 같은 지역에 앞서 분양한 단지들과 비교해도 상당히 오른 수치다. 지난해 2월 분양한 ‘홍제역 효성해링턴플레이스’의 당첨 최저 가점은 36점에 불과했다. 이어 9월 분양된 ‘서대문파크푸르지오’의 당첨 최저 가점 또한 47점이었다. 이번에는 57점으로 뛰면서 30대는 명함조차 못 내밀게 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부의 가격 통제로 청약시장은 더 달아오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청약 가점이 낮은 30대들은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30대들은 대출규제로 매매시장 진입도 쉽지 않다”며 “신혼희망타운·신혼 특별공급 등의 공급확대와 더불어 청약 제도의 근본적인 개편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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