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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수주 13년만에 최악 현실로

[불안한 수출전선]

2019년 35%↓ 204억弗 추정

연말수주 합쳐도 210억弗 안팎

파장 줄이려 실적공개 또 연기

정부 이달말 지원책 내놓지만

중동 불안 속 올해도 낙관 못해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통계를 취합하는 해외건설협회는 관련 통계에 대한 공개를 벌써 두 차례 연기하며 대응방안 마련에 분주하다. 연이은 부동산 규제로 국내 건설 업계의 성장 둔화가 예상됨에 따라 정부는 이달 말께 수주 성과 공개와 함께 해외건설 활성화를 위한 여러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수주액 ‘210억달러’ 추정, 중동 반토막=건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액은 204억달러로 지난 2018년보다 30% 이상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연말 잔여 계약 물량까지 포함해도 2006년 이후 최악의 실적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24일 기준으로 2019년 해외건설 수주액은 204억달러였다. 연말 수주를 모두 합해도 210억달러 안팎에 머물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의 추정이다. 2017년 290억1,000만달러, 2018년 321억달러였던 점을 고려하면 35%가량 급락한 성과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오름세를 이어가 350억달러 달성을 목표했던 정부의 기대와 격차가 크다. 해외 수주 호황기였던 2010년대 초반의 3분의1도 안 되며 2006년 164억달러 이후 13년 만의 최저치다.

해외 수주가 급락한 것은 유가 하락으로 중동 수주 물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또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대외 경기 불안도 영향을 줬다고 평가된다. 지난해 12월24일 기준으로 중동 지역의 수주액은 44억5,000만달러로 2018년 92억달러에서 반 토막이 났다. 해외시장의 주요 먹거리로 떠오른 아시아지역도 2018년 162억달러에서 지난해 113억달러로 30%가량 쪼그라들었다.

13년 만에 최저 실적이 예고되면서 2019년 해외건설 수주액 발표도 거듭 연기되고 있다. 해당 통계를 취합하는 해외건설협회는 6일로 예정된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 홈페이지 오픈을 이달 31일로 돌연 연기했다. 매년 해당 연도 수주액의 집계를 위해 마지막 한 주간 통계를 비공개 전환한 후 새해 2일까지 공개해왔는데 올해는 이마저도 지키지 못했다. 6일에 발표한다고 공고했는데 최근 이달 말로 추가 연기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해외건설협회는 이와 관련해 기술적 문제라고 설명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연말 수주 계약의 공개 기한과 통계 취합의 기술적 문제로 지난해 수주액 집계가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건설업계에서는 13년 만에 최악의 실적이라는 충격 요인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기 위한 것이라는 뒷말이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말 수주 실적을 최대한 끌어모아 하락 폭을 줄이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언급했다.

◇해외 건설 촉진법 대기 중…“중동 혼란에 올해도 위태”=해외 수주액 급감이 발등의 불이 되면서 정부는 이달께 활성화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해외건설 지원 펀드를 대폭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018년 해외건설 지원을 위해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를 설립하고 글로벌인프라 펀드를 육성했다. 오는 2023년까지 5년간 1조5,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플랜트·건설·스마트시티(PIS) 펀드’에 5,000억원을 우선 투자하기로 하는 등 여러 방안도 내놓은 상황이다.

다만 올해도 해외 수주 환경은 녹록지 않다는 점이 불안 요소다. 당장 미국과 이란의 갈등으로 중동 수주 시장은 다시 얼어붙는 분위기다. 국내 건설사가 진출한 이라크 지역은 벌써 출입국이 금지돼 신규 수주는 한동안 물 건너간 상황이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실장은 “미국과 중동지역 분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져 수주 감소는 불가피하다”면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질 좋은 해외 사업을 계속 확보해나가야만 글로벌 경쟁에서 뒤지지 않으리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재명·진동영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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