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의 죽음과 관련해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이익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7일(현지시간) AFP, 신화통신 등은 이란 측 성명을 보도했다. 성명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은 이 지역에서 자국의 이익과 안보가 위험에 처해 있으며 이 큰 범죄의 결과를 모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만 한다”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미국인들이 솔레이마니 장군을 암살함으로써 중대한 전략적 실책을 범했다”며 “이 살해 행위가 미국이 기대한 것과 정반대의 결과를 가져올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에시(수니파 극단주의 테러조직)를 겨냥한 위대한 영웅(솔레이마니)의 대책이 아니었다면 유럽인들은 큰 위협에 직면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이 범죄는 이란 국민들의 통합과 연대를 전례 없이 굳건하게 했으며 이라크 국민들에게도 마찬가지”라며 “이란은 전쟁과 지역의 불안정을 추구하지 않지만, 우리의 권리와 주권을 수호하는 데 망설이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중동 사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 뒤 로하니 대통령에게 “긴장 고조를 증폭할 수 있는 어떤 행동도 자제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란이 사실상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탈퇴를 선언한 것을 놓고 “조속히 합의에 복귀해 책무를 완전히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에 대해 다른 참가국들이 합의 조건에 따른 의무를 충족하면 핵합의에 복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모든 국가가 “미국의 테러 공격에 단호한 입장을 취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통화는 1시간에 걸쳐 이뤄졌다고 외신들은 덧붙였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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