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의 전면전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청와대는 관련 동향을 시시각각 보고 받으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한미일 안보 고위급 협의를 위해 미국을 방문했으며 한미일 3국간 이란 사태에 논의도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8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현재 이란 상황과 관련해 교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외교부가 중심이 돼 현지 당국과 긴밀히 협의 중”이라며 “청와대는 현재 상황을 시시각각 보고받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현지 교민들의 안전을 최우선 순위에 두면서 이번 사태가 원유 수급 등에 끼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지난 6일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소집하면서, 원유 수급 상황을 살피기 위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회의에 참석할 것을 지시했다. 현재 국내에 도입되는 이란산 원유는 없지만, 우리나라가 중동에서 수입하는 원유 비중은 70%를 넘는다.
이런 가운데 정 실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에 도착했으며 8일(현지시간) 미일 카운터파트인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고위급 협의를 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북한의 비핵화 협상과 관련한 논의가 주로 이뤄질 것으로 관측됐으나 중동 정세가 악화하면서 한일 등 핵심 동맹국을 향한 미국의 협조 요청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는 전날 방송된 KBS 인터뷰에서 “한국도 중동에서 많은 에너지 자원을 얻고 있다”며 “저는 한국이 그곳에 병력을 보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미국 요청에 따라 지난해부터 미국 주도 호르무즈해협 호위 연합체에 연락장교나 청해부대를 파견하는 방안을 두고 고민해왔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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